리스팅 기간 늘고, 가격 상승률 내리막

     몇년 간 지속되던 덴버 주택시장의 열기가 주춤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냉각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인기가 높았던 지역은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산에 위치한 주택들과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단지들은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덴버 메트로 부동산 협회(Denver Metro Association of Realtors)가 최근 덴버 메트로 지역의 90개 우편 번호에 주택 가격 변화에 대한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로우리(Lowry)는 작년에 두번째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작년 이전의 상황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DMAR 시장 동향위원회 스티브 다닐류(Steve Danilyw) 위원은 “주택 시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작년까지 매우 뜨거웠던 부동산과 지역들이 후퇴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로우리 지역의 주택 판매 가격은 2018년 1분기의 중간값이 67만 5,000 달러로 58.8% 상승했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동안 23.7%가 하락했다. 판매량 역시 작년에는 33%가 증가했다가 올해 들어 11% 감소했다. 그러나 로우리 주민들은 아직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홈스마트 체리크릭(HomeSmart Cherry Creek)의 중개업자 앤 토거슨(Ann Torgerson) 씨는 “블러바드 원(Boulevard One)에 들어선 신축 건물들로 인해 판매된 주택의 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로우리에 거주하는 토거슨(Torgerson) 씨는 “블러바드 원에 작년 1 분기에만 71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에 이르는 연립주택들이 새로 건설되었다. 이 주택들의 판매가 거의 완료되었고 올해는 두세 채 정도만 주택 시장에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로우리에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징후는 주택 판매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 1분기동안  매물이 리스팅에 평균 65일 올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58일, 2017년에는 2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우리뿐 아니라 햄든 사우스(Hampden South)와 노스 DTC(North DTC)도 67%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올 들어 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린우드 빌리지(Greenwood Village)는 지난 해 주택 가격 인상률에서 6위를 차지했다가, 올해는 18.3%가 감소하며 89위로 밀려났다. 발베르데(Valverde), 베이커(Baker), 아쓰마 파크(Athmar Park)는 38%까지 상승하던 추세가 12.5%로 감소하며 가격 상승률 4위에서 88 위로 하락했다. 알라모 플라시타(Alamo Placita), 치즈맨 파크(Cheeseman Park), 시티 파크 웨스트(City Park West)도 작년 19.5%  상승에서 올해 12.4% 감소로 돌아섰다. 이러한 가격 하락 현상은 점점 더 퍼지고 있다고 DMAR은 보고 있다. 지난 2월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낮아졌다. 다만, 3월에는 금리가 인하되면서 매수자가 늘어나 다시 상승했다.

      부동산 웹사이트 트룰리아(Trulia)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 인근이 지난해까지 판매자 위주 시장이었다가 현재 구매자 위주로 역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룰리아에 의하면 매물이 리스팅에 올라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매매 가격은 더 낮아지고, 매물로 내놓은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트룰리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릴 영(Cheryl Young)은 “구매자들에게는 점점 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 주택 시장의 사이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은 “아직 덴버 일대가 구매자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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