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럽 전역의 팬들을 ‘팝의 본고장’ 영국 런던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젊은 층의 문화적 아이콘을 넘어 유럽대륙을 뒤흔드는 신드롬을 낳고 있다. 투어를 앞두고 일거수일투족이 현지 언론과 SNS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유럽 각지에서 이들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런던 콘서트장 주변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선 방탄소년단 노래와 춤을 따라 하는 리액션 영상이 끝없이 쏟아지며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오후 5시 영국 수도 런던의 중심부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는 방탄소년단 팬‘아미’(ARMY) 1천여명이 운집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현대자동차 광고가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인파였다.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자신의 나라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취재진에게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온 것이냐”며 동경 섞인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불타오르네’,‘피땀 눈물’,‘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방탄소년단 히트곡을‘떼창’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연대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 자체가 더없이 기쁜 듯했다.

     스페인에서 온 카를라 미로 로페즈(19) 양은 “혼자 왔지만 여기서 마드리드, 세비야,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여러 도시에서 온 또래들을 다 만났다. 금세 친구가 됐다. 모두 방탄소년단 덕분”이라며 흥분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건너편 전광판에는 LG전자 스마트폰 ‘LG G7 ThinQ(씽큐)’의 방탄소년단 버전 광고까지 함께 나와, 런던 쇼핑·관광의 중심지 피커딜리 서커스가 서울 시내 중심가로 변신한 듯한 인상을 줬다.

     방탄소년단은 6월 1일 영국 스포츠와 공연의‘심장부’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웸블리 측은 미리 방탄소년단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구장 근처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공식 기념품 가게 외에도 한국 관련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멤버들은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연 뒤 이틀간 총 12만석 규모 콘서트를 펼친다. 이어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를 매듭짓는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