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2달 앞두고 75세로 사망

      지난 2016년 2월 7일, 캘리포니아의 산타 클라라에서 잔 엘웨이는 롬바르디 트로피를 공중으로 치켜들며 외쳤다. “이 트로피는 팻을 위한 것입니다!”이것은 18년 전에 브롱코스가 처음으로 수퍼볼에서 그린베이를 상대로 31대 24의 우승을 거두었을 때 브롱코스의 구단주인 팻 보울린이 “이 트로피는 잔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외친 것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영광의 순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브롱코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팻 보울린이 지난 목요일 밤, 75세의 일기로 숨졌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불과 2달 전이었다.브롱코스 웹사이트를 통해 보울린의 가족들은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저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보울린의 사인에 대해 특별히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보울린은 수년간 치매를 앓아왔다. 보울린은 NFL 역사상 30년 동안 플레이오프 게임을 포함해 300번의 승리를 지켜본 첫 구단주였다. 또 승패를 떠나 팀이 7번이나 수퍼볼에 출전하는 것을 지켜본 구단주이기도 했다. 브롱코스는수퍼볼에서 1998년, 1999년, 그리고 2016년에 우승을 거두었다.  또 보울린이 팀을 사들인 1984년 이후 덴버 브롱코스는 총 354승 240패 1무를 기록했다. 보울린이 구단주였던 35번의 시즌 동안 브롱코스는 승률을 .596 퍼센티지로 유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NFL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보울린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그의 영혼은 브롱코스와 덴버, 그리고 우리의 팬들을 통해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천국은 오늘 밤 조금 더 오렌지색과 푸른색이다”라고 밝혔다. 보울린은 겸손하고 사람 좋기로 유명했으며, 스타 플레이어든 아니든 브롱코스 선수들에 대해서 깊은 애정과 감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브롱코스에서 예전에 뛰었던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지켜보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브롱코스에서 타이트 엔드 공격수로 뛰었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쉐넌 샤프는 “내가 은퇴했을 때 보울린은 팀은 언제나 나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는 내 얼굴이 티켓이나 다름없으니까 패스 따위는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보울린은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뛰고 있던 페이튼 매닝을 2012년 브롱코스의 쿼터백으로 영입하기 전까지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그러나 매닝의 영입이 확정되자,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을 알려졌다. 오프시즌에는 늘 하와이에 있는 자택에서 지내던 보울린은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날아와 계약서에 서명하는 매닝을 지켜보았으며, 그 이후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보울린의 유족으로는 아내인 애나벨을 비롯해 에이미, 베스, 패트릭, 자니, 브리트니, 애나벨, 그리고 크리스티아나 등 7명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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