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선인장

     선인장 수집가인 한 독일 남성이 희귀한 선인장의 씨앗을 훔쳐서 출국하려다  덴버 국제공항에서 덜미가 잡혔다. 어류 및 야생동물 분과 관계자는 사이먼 랭어라는 이름의 이 독일인이 스위스 쮜리히로 출국하기 위해 비행기에 타려는 순간 그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영장에 따르면, 그의 수트케이스에는 111장의 봉투에 여러 다른 종류의 선인장 씨앗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콜로라도 선인장 및 다육식물 협회의 회장인 새라 랜달은 “선인장과 다육 식물은 전 세계에서 밀렵이 성행하는 가장 흔한 식물들 중 하나”라며 큰 우려를 표명했다. 랜달은 미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선인장을 돈을 목적으로 몰래 밀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선인장을 훔쳐서 유럽이나 아시아로 가지고 간 다음 이베이 등을 통해 판매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랜달에 따르면 희귀한 선인장 한뿌리는 적게는 5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랜달은 랭어가 콜로라도로 오기 전에 콜로라도 선인장 및 다육식물 협회에 미리 연락을 해서 희귀한 선인장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문의 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조나의 레슬리 캐년 전미 야생동물 은신처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랭어의 체포가 가능했다. 이들은 랭어가 희귀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선인장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꼬치꼬치 캐묻자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가득 선인장 씨앗을 훔쳐 가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 랭어는 선인장 씨앗을 훔쳐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과거에도 그는 미국에 와서 선인장 씨앗을 훔쳐갔으며, 일부는 보관하고 일부는 판매를 했으며,  독일에 있는 집에도 200종 이상의 선인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랭어는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그는 미국에서 물건을 밀매하려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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