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 바이든·샌더스 양강 흔들

      2020년 미국 대선을 향한 민주당 경선에서 두 명의 여성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잡기 위한 첫 TV토론에서 승자로 평가받는 카멀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각각 약진하며 판을 흔드는 것이다. 반면 초반 '양강(兩强)'으로 불리며 여론조사 1·2위권을 형성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위상은 약화하는 모양새다. 2일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말 TV토론 직후인 28∼30일 성인 1천6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에서 해리스 의원은 2위(17%), 워런 의원은 3위(15%)를 각각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보여온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의 지지율로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지만, 5월 CNN 여론조사보다 10%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5월과 비교해 해리스 의원은 9%포인트, 워런 의원은 8%포인트 뛰어올랐다. 바이든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해온 샌더스 의원도 5월 조사보다 4%포인트 내려간 14%의 지지율에 그쳐 4위로 주저앉았다. 해리스의 약진은 TV토론에서 보여준 강력한 논쟁 실력 덕분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둘째 날 토론에 나온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70년대 흑백 인종통합 교육에 반대한 것을 지적하면서 신랄한 공격을 가했다.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의 저명한 학자이기도 한 워런 의원은 첫째 날 토론에서 무대를 장악하며 탁월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천47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서도 TV토론에서 해리스·워런 의원이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리스는 29%, 워런은 23%의 지지를 받았으며 바이든과 샌더스는 각각 16%의 지지에 그쳤다. CNN은 이와 관련, "1년 내내 여론조사 선두를 이끌었던 바이든과 샌더스가 갑자기 역풍을 맞고 있다"며 "2020년에는 새로운 정치적 유리천장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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