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부터 영화감독, 화가, 작가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구혜선(35)이 새로운 소설을 출간했다. 구혜선의 신작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여자 ‘소주’와 그에 끌리는 남자 ‘상식’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구혜선의 실제 연애담이 담겨있다. 구혜선은 10일 서울 마포구 한 서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내가) 20대 때는 불나방 같았다. 남자친구 집 문 앞에서 벨 누르고 담을 넘어가고 이상한 행동도 많이 했었다”며“20대 때 만났던 남자친구들과 있었던 실제 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연애에서 인생을 배웠다. 좋은 일도 당연히 있었고, 상처받는 일도 있었는데 연애를 해야 한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책 출간 후 남편 안재현의 반응에 대해서는“결혼한 다음에 연애소설을 내서 싫어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담담하게 반응해주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여자 캐릭터가 독특해서 전체적으로 좀 한국 소설 같지 않고 독립영화 본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의 이번 소설은 그가 이전에 쓴 시나리오‘소주의 상식’을 원작으로 각색한 것이다. 그는 “실연당한 다음에 일러바칠 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었다. 날것 같은 시나리오라 만족했었던 글이었다. 애착이 많이 가서 소설화해서 내게 되었다”고 출판 계기를 밝혔다. 소설 속 인물 소주는 구혜선 자신과 동일시 한 인물로 그려냈다. 그는“첫사랑과 처음 이별했을 때‘바람피울 수도 있지, 떠날 수도 있지’하며 이해하려고 했다. 소주는 그런 철학을 가진 캐릭터로 저를 투영해서 썼다”며“지금의 저 같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설화하면서 제목이 바뀐 데 대해 그는“20대에 관한 건데‘소주의 상식’이라는 제목으로 하면 20대가 아닌 것 같아서 출판사에서 예쁜 제목으로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영화, 전시,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펼친다. 그는“혼란은 없다”며“그림도, 소설도, 영화도 다 작가적인 것들이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8월에 자신의 반려견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우리 집에 여덟 마리 동물들이 산다’(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창작의 원천에 대해“고통스러움이 한번 넘어가고 나면 뭔가 떠오른다”며“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다시 이별이 올까 봐 불안해하는 정서들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 복귀하고자 하는 다짐도 밝혔다.“사실 너무 다른 일만 해서 배우 일은 가장 소홀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배우예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대중도 잘 이해할 수 있고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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