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M 영어는 학습자 중심 및 말배우기 중심 단계적 몰입교육이다. BTM이 말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는 앞 장에서 소개하였다. 이번에는 말배우기 중심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살펴보기로 한다.‘말배우기에 의한’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배우지 않은 말을 하도록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 말을 짜깁기하여 하는 것이다. 배우지 않고 모르는 말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전체적인 영어습득에 효율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배워서 알고 있는 말을 최대한 반복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말배우기에 의한 수업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를 유창한 수준으로 배워서 구사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하는 것이다. 별도의 말하기 과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시나리오 대사를 유창하게 배워서 익혀두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유창한 영어를 습득하여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습자들의 수준에 따라 진화된 말배우기 중심 수업 방법의 하나는 ‘유의적인 말하기’훈련을 적용하는 것이다. 가령, 특정의 스킷 시나리오에 대한 연습을 할 때에 시나리오에 있는 표현들을 각자 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말하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년월일, 가족 사항, 취미, 전화번호, 주소, 장소, 동작 등의 표현을 개인의 상황에 적합하도록 적용하는 것이다. 말배우기에 의한 수업의 또 한 예를 들면 학습자들이 배운 단원의 스킷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도록 하는 story line telling 방법을 들 수 있다. 이런 방법은 교육자가 먼저 몇 차례 본보기를 보여주면 비교적 쉽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말배우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른 학생들의 경우 주말에 영어 일기를 쓰도록 하여 일기를 바탕으로 주말에 있었던 일을 영어로 발표하도록 하는 것도 활용할 수 있다.

      즉, 학습자들이 각자 배운 영어를 바탕으로 미리 이야기를 준비하고 배우도록 한 다음 영어로 발표하도록 하는 것 역시 말배우기에 의한 수업의 일례로 볼 수 있다.‘말배우기를 위한’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말배우기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배우기 과정의 핵심은 한 마디 한 마디의 표현이 습득 및 축적되어 영어라고 하는 언어가 전체적으로 습득될 때까지 반복하여 훈련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단 ‘일시적’으로 익혀진 말들에 대한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훈련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즉, 학습자가 주어진 단원의 훈련과정을 통하여 일련의 표현들을 유창한 수준으로 익혀서 일시적으로 습득하였다고 해도, 학습자가 그 표현들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못하면 전체적인 영어습득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어를 습득하는 것은 개별적인 영어표현들의 습득 및 축적을 통하여 가능해진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습득되고 곧 사라지는 영어표현들은 전체적인 영어습득에 기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배우기’를 위한 수업이란 학습자들이 하나 하나의 표현들을 유창하게 익혀서 보유할 수 있도록 반복 및 지속적인 지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과제물과 평가 등 모든 수업 운영이 말배우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읽기 위한 읽기가 아닌 말배우기 위한 읽기를 하고, 쓰기 위한 쓰기가 아닌 말배우기 위한 쓰기를 하도록 하고, 듣기 위한 듣기가 아닌 말배우기 위한 듣기를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각종 퀴즈나 시험들도 역시 배운말 잘하기 평가 중심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말배우기의’ 수업을 하라는 것은 효율적이며 성공적인 말배우기가 수업 진행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효율적이며 성공적인 말배우기의 기본적인 요건을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수업을 운영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재를 선택할 때는 최대한 말배우기에 적합한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 문법과 독해, 쓰기, 연습 문제 등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교재는 말배우기 과정에는 적합하지 않다. 영화나 미국 드라마 등의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역시 말배우기 과정에는 적합하지 않다. 패턴 중심의 교재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한 시간 분량의 교육 자료에 영어는 고작 10분도 못되고 한국말만 장황한 교육 자료들도 말배우기 과정에 효율적인 도움이 될 수 없다.

       자세한 이유는 이미 여러 곳에서 설명되었다. 유창한 발음 능력을 키우면서 생활 속의 영어표현을 한 마디 한 마디씩 익히고, 익히고, 또 익히기를 반복하는 전천후 영어교육으로 영어의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을 운영하여야 한다. 그와 같이 효율적이며 성공적인 말배우기 수업의 기본적인 요건은 BTM 작업가설 시리즈에서 잘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교재의 선택, 학습 진도, 교육방법, 단계별 학습과정,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앞에서 소개된 BTM 작업가설의 의미와 기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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