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학생수 181명, 14학급으로 이루어져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교장 장문선)가  지난 24일 토요일 2019년도가을학기를 개강했다. 총 181명의 학생이 등록한 이번 가을학기는 지난 봄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재학생 사전등록이 모두 마감되어, 여름방학 동안 학급편성 및 교사배정을 미리 준비하는 등 차질 없이 개강준비를 마쳤다. 여름방학기간 동안 4명의 통합 한국학교 교사들은 3박 4일간 시애틀에서 열린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한국어 전문교사로서 필요한 지식과 교육내용들을 집중연수 받고 돌아와 다른 교사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한국어 교사로서의 자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국문학 전공자들과 전직 국어 교사,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들로 구성된 교사들은 저학년, 고학년, 성인분과 별로 회의를 진행하고 1년간의 학사일정을 계획했다. 또, 각 반마다 1명의 정교사와 보조교사가 배치돼 새학기에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개학 첫날이 되자 학생들은 활기차고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교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은 오전 9시 반에 시작해서 12시 반에 종료되었고 11시에는 까페테리아에서 간식을 먹는 등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학급은 4, 5세로 구성된 새싹반부터 성인반까지 총 14학급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반마다 적용되는 커리큘럼은 다양하다. 성인반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는 기초반부터 유창한 회화를 연습하는 고급반까지 한국어 능력 수준에 따라 4개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총 60명이 성인반 등록을 마쳤는데 이들 중에는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등록한 경우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학생 중에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등교해 각자의 교실로 향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가족이 함께 등록하여 한국어수업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낱말 맞추기에 열중하는 새싹반의 첫 수업은 이색적이었다. 부모와 떨어져 낯선 언어를 배우는 첫 날인데도 아이들은 울지 않고 집중했다.  학생들은 색종이 위에 적혀진 단어들을 마치 알고 있는듯, 교사가 묻는 질문에 척척 한글을 맞추어나갔다. 글씨를 아는 게 아니라 색상을 통해 첫 한국어를 배우는 수업방식이었다.  새싹반의 담임교사 김은주씨는 미국 프리스쿨의 정교사로 오랜 경력이 있으며, 한국놀이학교 개강을 준비중인 유아교육 전문가이다. 김 교사는“한글을 처음 시작하는 유아교육은 놀이수업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유아 한글교육은 유·초등교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시기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새싹반 교사로서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첫 수업의 소감을 밝혔다.

      장문선 교장은 “지난 봄 20주년을 맞이해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 특별호 교지를 발간중이다. 우리 학교의 지난 교육과정과 학습방법 등을 상세히 볼 수 있어 한국어 교육에 관련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항상 과정은 힘들지만 밝은 모습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난다. 그들이 곧 이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라 생각한다.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는 한국어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라면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국어사용 이유와 동기부여를 해주신 모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하지만 영어권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에게 있어 한국어를 배우고 관련 과제물을 꾸준히 하는 일은 인내심이 필요하고 힘들기도 하다. 통합 한국학교에서는 언어수업뿐 아니라 알차고 재미있는 테마수업을 통해 역사를 알리고, 다양한 한국 문화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개강 첫날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선 소나무 1반 정주원(13)학생은 “통합 한국학교에 4년째 다니고 있다.  오늘은 교실도 바뀌고 반 이름도 바뀌었지만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숙제가 많아져서 걱정이다. 그래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한편, 크리스트 힐 중학교로(하이랜드 랜치 소재) 이전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는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는 알바다와 콜로라도 스프링스 등에서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매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 중에는 한국어 수업 외에 추석 장터놀이, SAT 한국어 시험대비, 받아쓰기 골든벨, 주제학습 발표 등의 다양한 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사항은 홈페이지(http://www.koreanacademyco.o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의 주소는 9195 Cresthill Ln, Highlands Ranch, CO 8013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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