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 단식에서 정현(23)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27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경기에서 정현(세계랭킹 170위)은 동갑내기 어네스토 에스코베이도(미국, 206위)를 맞아 3시간 36분에 걸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3-6, 6-4, 6-7, 6-4, 6-2)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정현은 전날 함께 본선에 오른 권순우(세계랭킹 90위)가 불운한 부상으로 기권패를 당한 아쉬움을 씻어내고 2회전에 올랐고 29일 스페인의 백전노장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5, 세계랭킹 34위)와 대회 3회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 2009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베르다스코는 이날 토비아스 캄케(독일)를 세트스코어 3-1(6-3, 3-6, 6-1, 6-2)로 제압했다.

      정현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에스커베이도를 만나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4까지 끌려간 정현은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선 서로 자기 서브게임을 지킨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한 에스커베이도가 다시 한 발 앞섰다. 하지만 정현은 4세트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춘 뒤 5세트에서는 상대 서브게임 2개를 잇달아 브레이크하며 4-0으로 달아난 끝에 6-2로 가볍게 승리했다. 정현은 매치 포인트에서 이날 17번째 서브 에이스로 멋지게 승부를 끝냈다. 2회전에 오른 정현은 상금 10만 달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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