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내무부•지질조사국 연구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해류와 바람을 따라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콜로라도주에서 수집된 빗물과 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진은 수집된 빗물 샘플의 90%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대부분은 섬유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채집된 눈 샘플도 마찬가지였다. 발견된 플라스틱은 대개 파란색이었다. 이어 빨간색과 은색,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 플라스틱들이 있었으며 그 외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플라스틱들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지 상관없이 먼 지역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미세 플라스틱은 이제 바닷물은 물론 빙하에서도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람을 타고 100km씩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로라도 빗물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도 바다 등 어디에선가 바람을 타고 옮겨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져 해수면을 떠다니는가 하면 바닷속 생물체의 몸 속에 들어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주 평균 5g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폐색이나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연구가 진행된 볼더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문제를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떠넘기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내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플라스틱을 홍보하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흘러들고 있다. 우리 플라스틱이 아니다. 플라스틱 자체는 괜찮다. 그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오랜시간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 연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바다에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10개 나라 중 2개국(이집트, 나이지리아)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아시아였다. 중국이 880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네시아(320만 톤), 필리핀(190만 톤), 베트남(180만 톤)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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