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도 천차만별, 다 같은 산삼이 아닙니다”

      인삼의 효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삼을 사랑하는 민족은 아마도 한국인이 으뜸일 것이다.  그 중 미국에서 천종산삼으로 유명세를 탄 천종산삼의 전문가가 있다. 바로 심마니 장석훈 씨이다. 그는 경북 문경새재의 정기를 받고 성장해, 미국에서 심마니가 되었다. 그는 “간경화에 걸린 친구가 산삼이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친구를 돕고자 산에 직접 올라가 삼을 캐기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되었다”고 심마니로 들어선 계기를 설명한다. 심마니가 된 지도 어느덧  9년. 산삼을 채취하기 전에도 상황버섯, 차가버섯 등을 채취하는 일을 했었다. 장씨는 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목소리에 열정과 애정이 넘쳐난다.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산에서 지내는 산 사람만의 순수함이 묻어있다.

      장 씨는 인삼, 장뇌삼, 홍삼, 산삼의 차이부터 설명했다. 시중에서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삼은 장뇌삼이다. 밭에서 재배하는 삼인 것이다. 삼은 삼이지만 야생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삼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사포닌 함량이 천종산삼과 5배 이상의 차이가 있다. 장씨는 미국에만 장뇌삼 농장이 3,546개가 있다고 말한다. 시중의 인삼이 대부분 장뇌삼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천종산삼이란 무엇인가? 장씨는 “새가 인삼씨를 물고 가서 소화가 안되다 보니까 나무 위에 배설을 하고, 그게 자라난 것이다. 즉 하늘에서 떨어진 씨앗이라는 의미에서 ‘천종(天種)’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당연히 천종산삼은 굉장히 귀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천종 산삼은 19개 주에서 채취를 허가하고 있고, 라이선스를 받은 사람만이 채취를 할 수 있다. 채취한 산삼은 연방농무부가 인증을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심마니로써 자격증을 받는 것이다. 자격증이 없거나 인증되지 않은 산삼은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장 씨는 덧붙였다. 산삼 채취 자격증은 9월 1일부터 발급하고 11월 30일 이 되면 반납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해에 다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뇌삼과 천종산삼은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장씨는 “실제적으로 천종산삼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하면서 미국의 산삼 채취 분야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미국인들은 산업 구조가 몇 달씩 산속을 돌아다니면서 삼을 찾아서 캐는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최대한 기계화, 산업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산삼 재배사업이 이제 12년에서 15년이 된 반면, 미국은 150년이 되었다. 장뇌삼 농장에서 나오는 삼들이 1년에 2만 톤에 달하고, 세계적으로 장뇌삼 수출국 1위가 미국이다. 또 미국인들은 직접 산에 가서 산삼을 채취하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혹자는 미국 원주민을 고용해서 산삼을 캔다고 하는데, 실제로 원주민들은 아리조나, 뉴 멕시코, 콜로라도 남부 쪽에 분포되어 있다. 산삼이 자라는 동부에는 원주민들이 살지 않는다.  그는“동부나 중부에서는 아직 장뇌삼과 산삼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장뇌삼을 천종산삼이라고 팔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에게 산삼은 만병통치약이나 불로장생의 이미지와 연결되기도 한다. 장씨는 그이유를 사포닌의 함유량으로 설명한다. “사포닌이 천종산삼에는 56가지, 인삼에는 6가지가 들어가 있고, 홍삼에는 16가지로 바뀐다. 홍삼을 발효를 시키면 콤파운드 K가 생기기 때문에 발효된 홍삼도 정말 좋다”라면서 “사포닌 함유량이 장뇌삼은 1 그램당 2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반해 천종산삼은 123~126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엄청난 차이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장 씨는“천종산삼의 효과는 한마디로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라고 요약한다. 구체적인 효능으로는 원기를 강화시키고 허탈을 다스린다. 또한 혈액을 이롭게 하고 맥을 고르게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더해 체액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며, 폐 기능을 돕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 위장도 튼튼하게 하고, 체내의 독을 제거하고 종기를 삭혀주는 효능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대해 장석훈 씨는 “한국 산삼은 양의 기질이지만 미국 산삼은 음의 기질이다. 아주 민감한 사람도 미국 인삼은 괜찮다. 한국 산삼도 미국 산삼도 음양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마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클레임이 들어왔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장석훈 씨가 1년에 채취하는 천종산삼은 700 파운드에서 800 파운드에 달한다. 한국은 7년 정도 이상부터 산삼의 가치를 인정하고, 100년짜리의 경우는 억 단위를 호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장석훈 씨는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천종산삼의 가격을 상당히 낮춰 공급하고 있다. 또한 계절에 따라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주문이나 관련 문의는213-388-1234(LA), 720-345-7119(덴버)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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