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2회에 걸쳐 충치와 풍치(치주염) 치과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이러한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예방
치약과 칫솔, 그리고 치실(Dental Floss)로 매일, 가능하면 매끼 식후 골고루 닦아 균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닦을 때는 항상 칫솔 끝이 어떤 치아의 어떤 부분에 닿고 있는지 느끼면서 닦는 것이 좋다. 하루 한 번을 닦더라도 잠자기 전에 철저히 닦는 것을 권유한다. 이렇게 철저히 닦고 자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플라그가 또 생긴다. 칫솔은 보통 나일론 섬유질로 만드는데 부드러운 것이 치아마모가 덜 되고 잇몸의 손상도 덜하다.

 

보통 칫솔모의 직경은 7mil인데 이것보다 더 가는 것은 6 mil로 유아나 아동 칫솔에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칫솔 끝을 그 플라그가 쌓인 잇몸근처에 닿게 하고 어느 정도 누르는데 사실 아주 약하게 눌러 손끝이 1~2mm 정도 거리만 왔다 갔다하게 흔드는 것이다. 너무 누르면 치아나 잇몸에 손상을 주고, 너무 멀리 왔다 갔다 하면 솔끝이 플라그가 있는 곳에서 작동하지 않고 쓸데없는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때 잇몸은 칫솔질에 방해가 되지만 잇몸은 칫솔질의 이정표로 사용해야 한다. 즉 칫솔 일부의 솔 끝이 잇몸에 살짝 닿게 해야 솔 끝이 잇몸 근처 플라그가 있는 곳에 닿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림 3)

 

 

이렇게 잇몸 근처를 전부 닦은 다음에는 씹는 면의 골짜기에 솔 끝을 꽂고 1~2mm 움직여야 한다. (그림 4) 그런 다음 치실을 40cm 정도 잘라서 양쪽 가운데 손가락에 피가 통하도록 살짝 감은 후, 두 엄지 손가락과 검지로 팽팽하게 잡고 길이는 약 1~2 cm 정도 짧게 잡아 위 아래 혹은 좌우로 움직여 이와 이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와 불순물들을 제거한다. (그림 5)

 

치실을 치아 사이사이에 넣을때 접촉점을 지나 잇몸에 살짝 닿게 하고 C자로 잡아 위 아래로 잇몸에서 접촉점까지 서너 번 훑는다. 다음에는 또 인접치아로 가서 반복한다. (그림 5 & 그림 6) 이렇게

치실로 닦아내고 난 뒤 물로 입안을 헹구어 낸 후 칫솔로 목구멍 속 깊은 쪽의 혀에 붙은 것을 쓸어내고 혹시 남은 음식물 찌꺼기도 닦아낸다. 이렇게 치아를 전부 닦는데 필자는 약 5분 정도 걸린다. 다 끝났으면 가끔 혀끝으로 플라그가 있던 아래 어금니 안쪽 잇몸 근처의 치아면을 감지해 보라. 잘 닦였으면 반드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안 닦였으면  껄끄러운 감각을 느낄 것이다. 이것은 배스박사(Dr. Bass)의 이닦기(Toothbrushing) 방법에 의한 것이다.

 

사실 올바르게 이 닦는 방법을 글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운전처럼 개인의 숙련이고 능력이다. 일찌기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쓴 세르반테스는 “치아는 다이아몬드보다 중요하다”고 천명했다. 그 옛적에 그런 선견지명을 가지고 말한 사람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치아에 대한 가치관이 높고 어떤 사람은 낮다. 조지 워싱턴의 치과 주치의는 나무로 틀니를 했다고 들었다. 모택동은 치아를 안 닦았다고 한다. 정적을 없애는 데 목숨을 걸었을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치아에 대한 가치관이 높은 반면에 조지 워싱턴은 치아에 대한 가치관이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치아도 수명이 있다. 보통 60~100년 쓰게 돼 있는데 필자의 경우는 병으로 빠진 것은 없고 치아가 깨져서 잃은 것은 하나 있다. 또 씹는 면이 닳고 귀퉁이가 깨져서 크라운을 씌운 것도 있다.  치아 수명은 내 생명보다 오래갈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치아를 깨끗이 닦아 유지하도록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자 바램임을 오늘도 잊지말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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