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대신 의족을 단 9살 영국 소녀가 세계 패션계의 주요 인물들이 모인 파리 패션위크에서 당당하게 런웨이에 올랐다. AFP통신은 영국 버밍엄에서 온 소녀 데이지 메이 드미트리가 27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앞에서 열린 프리미엄 아동복 패션쇼에서 모델 워킹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는 종아리뼈가 없는 '비골 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났고, 생후 18개월에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족을 단 이후에야 걷는 법을 배웠다. 드미트리의 모델 경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패션위크에서도 아동복 브랜드 '룰루 에 지지'(Lulu et Gigi)의 아동복 모델로 무대에 올랐다.

      드미트리의 아빠 알렉스는 딸이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데이지는 장애가 어떤 것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아주 어린 소녀이자,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이들의 훌륭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지의 머릿속에 있는 어떤 목표든, 하겠다고 선택한 어느 것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부모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스는 "데이지가 태어나던 날에는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젠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드미트리는 모델로 무대에 서는 일이 "나를 더 예쁘고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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