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이민세관국 구금센터 관련 시위 출동에

     오로라시 경찰국이 지난 9월 연방세관이민국 구금센터 시위와 관련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초과근무수당(오버타임)으로만 2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오로라 센티널이 공개 기록 요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계산한 결과, 도출된 것이다.  지난 9월 19일 톨게이트 크로싱 지역에서 시민 단체인 ‘어볼리쉬 ICE 덴버’(Abolish ICE Denver)와 ‘덴버 공산주의자들’(Denver Communists)이 벌인 시위에 출동한 오로라 경찰 수십 명은 총 2만2,445달러의 초과수당을 받았다. 이날 시위 도중 100여 명의 시위대가 오로라시 북부지역에 있는 GEO그룹의 소유주인 자니 초이트의 자택 밖에서도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치안문란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초이트가 소유한 GEO그룹은 연방이민세관국(ICE)과 계약을 맺고 오로라 소재 불법이민자 구금센터를 위탁관리하는 사설업체다.

      이틀 뒤인 21일 오클랜드 스트리트 소재 오로라 구금센터 앞에서는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단체 소속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또다시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오로라 경찰국은 이날 시위대 경계근무를 맡은 100명 이상의 경찰관에 총 18만7,818달러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했다. 이날 시위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다. 9월 21일 시위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는 덴버시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까지 행진했는데, 당시 출동한 덴버시 경찰관들에게 얼마의 초과수당이 지급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7월 12일에 오로라 구금센터 인근에서 발생한 시위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2만6,110달러의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됐었다. 이 시위와 관련해 경찰관들이 여름내내 시위자중 다른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찾았지만 단지 1명만 적발했다.

      오로라 구금센터 인근에서 올해 발생한 3번의 시위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초과근무수당 총액은 무려 23만6,373달러에 달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시위나 집회와 관련해 오로라시 경관들에게 지급된 오버타임 수당이 8,913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오로라시 경찰관들이 오버타임수당을 가장 많이 받은 이벤트는 2017년의 글로벌페스트(Global Fest)로, 총 1만9,571달러였다. 오로라 경찰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체포 전이나 체포 중에 부상을 입은 죄수들을 순찰하는 업무가 오로라시 경관들이 초과근무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오로라시 경관들이 받은 수감자 경호 관련 초과근무 수당은 총 27만205달러로 집계됐다.

      제이슨 배첼로 오로라시 부매니저(deputy city manager)에 따르면, 9월의 오로라 구금센터 인근 시위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으로 인해 오로라시 경찰은 연간 지출 권한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로라시 정부는 내년에 시의 일반 기금 중 추가 비용 지출 승인을 시의회에 요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인되면, 이 예산은 긴급한 자연재해와 같은 일회성 사용을 위해 마련된 시의 저축 계좌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배첼로는 2012년 7월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약 100만 달러의 예산을 저축계좌에서 인출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그루버 오로라 시의원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의거 모든 시위는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도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경찰관 배치는 불가피하며 따라서 불행하지만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루버는 “오버타임 수당 20만 달러는 큰 돈이다. 오버타임으로 지급되지 않았다면 10달러짜리 책 2만 권을 새로 구입해 도서관에 구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시위에서 공공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반드시 출동해야 한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볼리쉬 ICE 덴버’의 매튜 워즈니악 대변인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고압적인 반응이 문제로 중단돼야 한다. 마치 군인처럼 각종 장비로 완전무장한 채 엄청 많이 시위 현장에 출동하는 것은 너무 과한 비용이다. 연방이민세관국은 먹고살기 위해 미국을 찾은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잡아 가두고 있다. 이런 짓을 멈추라는 우리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관들을 대거 출동시키는 행위는 수치스러운 것이며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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