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

     백인경관에 의한 흑인 남성 사살이나 오로라 소재 연방이민세관국 이민자 구금센터에 대한 시민단체의 항의 등은 오로라 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치열하게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교통난 해소, 범죄 예방, 주택가격 상승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위 ‘먹고 사는 문제’가 더 큰 관심사항이다. 전미유색인종인권연맹(NAACP) 오로라지부 회장인 오마르 몽고메리 후보는 “주민들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주택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주택 옵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전 오로라 시의원 르네 피터슨 후보는 “유권자들이 좀 더 사려 깊은 성장 정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라시 중심부와 모든 경전철역 인근에 고층 콘도미니엄이나 아파트 건설을 제안하겠다. 이 계획은 우리가 살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 계획은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끌 것이다. 무질서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오로라 시민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의원인 마샤 버진스 후보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난 유권자들은 오로라시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대부분 행복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들은 과속차량, 짖는 개, 쓰레기, 범죄 등 일상생활의 문제에 더 초점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라시의 최고 선출직인 시장 선거 후보들이 오로라를 이민자들을 위한 ‘성역 도시’(sanctuary city)로 만들자는 이민단체들의 주장이나, 지난 8월 흑인남성을 사살한 백인경관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로라 출신 전 연방하원의원인 마이크 코프만은 “오로라가 성역 도시가  돼서는 안된다. 오로라시의 현재 입장을 지지한다. 이민세관국 등 연방당국 이민정책을 지지하며, 오로라의 구금센터는 연방당국의 책임과 지휘하에 이민자를 억류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게 맞다”고 전했다.

      성역도시에 대한 간단명료한 정의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성역도시는 일반적으로 시경찰이 연방이민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를 의미한다. 피터슨 후보도 코프만과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우리는 현행 법을 집행하고 주 및 연방 당국 요원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시의원인 라이언 프레이저 후보는 현재 이민에 대한 오로라시의 접근방식이 확고한 근거에 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라 경찰은 연방당국의 집중단속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라가 성역도시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미팅에서 “오로라에서 ICE를 축출하자”라는 시위를 벌였던 사회·자유당의 대변인은 “오로라 ICE 구금센터에 갇혀있는 사람들, 그들의 가족, 그리고 커뮤니티에게 ICE 시설은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대변인은 또 “백인경관에게 사살당한 엘리야 멕클레인의 죽음은 그의 유가족과 흑인커뮤니티에게는 생과 사의 이슈다”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프레지어와 몽고메리 후보는 맥클레인의 죽음w에 대한 조사가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완료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3세의 이 남성은 경찰과의 대치 중 총을 맞아 뇌 손상을 입고 투병하다 일주일만에 사망했다. 프레지어 후보는 “흑인으로서 나는 이 사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객관적인 검토와 상황의 사실관계를 살펴보면서 조사를  진행해야한다”고 전했다. 몽고메리 후보도 인내심이 필요하며 맥클레인의 죽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1월 5일에 있을 오로라 시장 선거는 값비싼 경쟁이 됐다. 최근 공개된 선거 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후보들이 모금한 선거자금은 11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전 연방하원의원인 마이크 코프만의 후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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