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관여부족 징후로 보일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3'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백악관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대신 지난달 업무를 시작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P는 "그 지역에서 일종의 무시로 보일 수 있는 조치"라면서 "각료가 아닌 오브라이언의 참석 결정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시기에 관여 부족의 징후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세안+3은 아세안 10개국 외에 한국과 중국, 일본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이며, EAS는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총 18개국이 참여해 자유롭게 현안을 토론하는 정상회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아세안+3에 참석했지만 EAS에는 불참했고, 지난해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신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하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경우 2013년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이 대참한 적이 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부분 직접 참석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태국 정부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 방문을 수락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아세안 국가들의 모임에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치안 강화와 도로 폐쇄 경고 등을 하고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방콕 시민들에게 이틀간 특별 휴일을 제공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며,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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