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업체 몰슨쿠어스

     다국적 대형 맥주제조사 몰슨쿠어스 브루잉 컴퍼니가 신세대 소비자 취향에 맞춰 회사명을 바꾸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몰슨쿠어스는 지난달 30일, "북미 본사를 쿠어스의 본거지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옮기고 최대 5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몰슨쿠어스 시카고 사무소에는 현재 4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몰슨쿠어스가 '사브 밀러'(SAB Miller)와 합작 설립한 밀러쿠어스는 이미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몰슨쿠어스는 양산 맥주 대신 트렌디한 음료를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 공식 명칭에서 양조를 뜻하는 '브루잉'을 빼고 대신 음료를 뜻하는 '베버리지'(Beverage)를 넣기로 했다. 이로 인해 몰슨쿠어스 공식 명칭은 내년 1월1일부터 '몰슨쿠어스 베버리지 컴퍼니'로 바뀐다.

      개빈 해터슬리 몰슨쿠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 변곡점에 있다. 시장 축소 추세에 휩쓸려 갈 것인지, 과감한 시도로 사업을 올바른 트랙에 올려놓을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슨쿠어스는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고가의 프리미엄 이상급 맥주 생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캔 와인과 알코올이 첨가된 커피 제품을 출시한 몰슨쿠어스는 맥주 외 제품을 더 많이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식 회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신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기간을 약 18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년 캐나다 몰슨(1786년 설립)과 미국 쿠어스(1873년 설립)의 합병으로 탄생한 몰슨쿠어스는 '쿠어스 라이트'와 '블루문' 등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몰슨쿠어스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연이어 회사명 변경 등을 공개했다. 몰슨쿠어스는 지난달 CEO 교체와 함께 주가 상승 무드를 탔으나, 맥주시장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이 회사는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사업 거점을 총 4곳에서 북미와 유럽 2곳으로 줄이는 한편 일부 사무소를 통폐합하고, 미전역에 흩어져 있는 일부 기능은 위스콘신 주 밀워키 사무소로 모을 예정이다. 몰슨쿠어스는 전세계적으로 1만7,75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는 약 7,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진행될 구조조정 작업에 1억2천∼1억8천만달러의 비용이 들겠지만 이를 통해 매년 1억5천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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