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자동차 융자가 늘면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신용평가 업체 '익스페리언'에 의하면, 신규 자동차 융자 3건 중 1건은 상환 기간이 6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서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융자 상환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신차 가격 상승과 소비자들의 고급차 선호 현상이 꼽혔다. 자동차 딜러들도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상환 기간이 3~5년인 융자상품에 비해 월페이먼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7년짜리 장기 융자 상품을 많이 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은 “평균 신차 구매비용이 3만7782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SUV와 트럭 등 더 크고 더 고급스럽고 옵션이 많은 차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차 가격 자체도 10년 전 보다 평균 20~30%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융자 상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도 높아져 상환해야 하는 이자 총액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동일한 금액을 융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상환 기간 7년과 5년을 비교해 보면 소비자는 이자로 2000달러 정도를 더 부담하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자만 더 내는 게 아니라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차의 실제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월페이먼트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또 가족 중 차가 필요해 새 차를 사게 되면 자동차 융자 기간이 겹치거나 이어져 대출 부담이 급증하거나 지속되는 융자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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