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판단력,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돼

     사람들은 흔히 펜싱을 귀족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우아한 자세로 검을 휘두르고, 플뢰레, 에페, 사브르, 마르쉬, 에스퀴브 등 온통 프랑스어 일색인 펜싱 용어들도 사람들이 펜싱에 대해 돈이 많이 들고 어려운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덴버 펜싱 아카데미의 탐 스트르잘코스키(48) 원장은 “절대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평생동안 펜싱을 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낸 그에게 있어서 펜싱은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꾸준히 할 경우 수많은 장점을 가진 최고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탐 스트르잘코스키씨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11살에 부모님과 함께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운명적으로 폴란드 출신의 또다른 이민자를 만났다.

     펜싱 코치였던 그 이민자는 어린 탐의 부모님과 함께 펜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탐의 부모님은 탐에게 펜싱을 가르치기로 결정했다. 11살의 나이로 펜싱을 시작한 그는 금새 펜싱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나중에는 청소년부 미국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되자 듀크 대학, 노트르담 대학, 펜스테이트 등 내노라하는 명문 대학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그는 전액장학금을 받고 스승이 몸담고 있는 펜스테이트로 진학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미국의 펜싱 챔피언리그인 NCAA에서 3차례나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대학 졸업 후 좋은 회사에 취업해 콜로라도로 이주한 그는 펜싱이 좋아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미 공군사관학교의 펜싱팀 코치로 6년간 봉사했으며, 결국은 2008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펜싱 아카데미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펜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가 꼽는 펜싱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 해결 능력의 향상이다. 펜싱은 마음을 가다듬고 맑은 정신으로 상대방의 작고 세세한 움직임마저 읽어내 이를 경기에 적용해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어떤 기술을 즐겨 사용하는지를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하고 상대방이 움직이기 전에 미리 움직임을 예상하고 공격이나 방어를 해야 한다.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은 “펜싱은 두뇌싸움이며, 마치 몸으로 하는 체스 게임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다 보니 두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순발력이라든지 문제가 생기면 이를 풀어내는 능력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또 마음을 끊임없이 비우고 다잡아야 하기 때문에 침착해지고 정신력이 강해진다. 이런 장점들은 학교 공부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학교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펜싱의 또다른 특징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특히 덴버 펜싱 아카데미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여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의 딸인 올라는 16살이지만 미국 주니어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보니 벌써부터 프린스턴, 듀크, 스탠포드, 미 공군사관 학교 등 명문 대학교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라는 조만간 이들 대학들을 둘러보고 면담을 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대학을 결정할 예정이다. 2019년 현재 NCAA 펜싱 랭킹은 1위 콜롬비아 대학을 비롯해 2위 펜스테이트, 3위 노트르담, 4위 하버드, 7위 예일, 8일 듀크 등 미국 유수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두각을 나타내는 탁월한 펜싱 인재들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그만큼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은 최소한 3-4년 정도를 꾸준히 펜싱을 하면서 대회를 통해 랭킹을 끌어올리면 그만큼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교 벽면에는 이 학원 출신 학생들이 진학한 명문대 학교 깃발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펜싱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펜싱에 입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펜싱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6주 초보 코스부터 시작된다. 이 코스는 119달러에 등록비 25달러 등 144달러를 내면 6주동안 1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장비는 모두 학원에서 무료로 빌려주며, 이 코스를 통해 펜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기 방법을 배우게 된다. 6주 후에 펜싱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1주일에 1회($119), 2회($185), 3회 이상($200) 클래스 등 본인의 스케줄과 예산에 맞춰서 펜싱을 배울 수 있다. 또 본인이 입을 흰색 반바지와 헤프 자켓을 69달러에 구매하면 된다.

     현재 펜싱 아카데미는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리틀턴에 있는 본원(8000 S. Lincoln St. #9, Littleton, CO 80122)을 비롯해 파커와 롱먼트에서도 각각 운영되고 있으며, 단 파커 지점은 12월 1일부터 캐슬 파인즈로 옮겨 운영될 예정이다.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은 “한국은 펜싱 강국이다. 현재 한국은 사브르 남자 부문에서 세계 랭킹 1위이고, 여성 부문은 4위에 올라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국계 학생들에게 펜싱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녀에게 펜싱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들은 언제든지 문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등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fencingacademysport.com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문의는 스트르잘코스키 원장에게 직접 전화(720-334-3578)나 이메일(tom@fencingacademysport.com)을 통해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