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원조 원치않는다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하원의 첫 공개 청문회가 13일 열렸다.  이날 첫 증인으로 나온 2명인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 측을 압박한 여러 정황을 증언했다. AP통신과 CNN 등 언론에 따르면 테일러 대행은 증언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어떤 지원도 제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백악관 관리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지난 8월 22일 자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기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자신이 매우 곤혹스러웠다면서 자신은 지난 5월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정책이 바뀐다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등이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참하지 않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비방전을 펼쳤으며 줄리아니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우크라 측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수사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선택적이고 정치적으로 연관된 조사에 관여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개 청문회를 주관한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탄핵조사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어떤 종류의 행위 또는 위법행위에 대한 시험"이라며 의회는 조사를 통해 대통령의 헌법상 의무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의 정보위 간사인 데빈 누네스 하원의원은 공개 청문회에 대해 "주의 깊게 조직된 미디어(를 통한) 비방 캠페인"이라고 반발했다. 공화당 측이 요구해온 내부고발자 신원 공개와 관련해서도 시프 위원장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인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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