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베스트셀러 오른 경위 논란”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들 트럼프 주니어의 저서 '분노폭발'(Triggered)을 9만4천800달러어치 넘게 집단 구매해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RNC는 지난 5일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도서판매 체인 '북스 어 밀리언'으로부터 9만4천800달러(1억1천167만 원)어치 구매했다. 주문 시점은 책 출간 1주일 전이다. 공화당 전국위는 이 책이 '기부자 기념품'으로 제공됐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 기구인 전국위가 미 전역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기부자들에게 트럼프 주니어의 저서를 한 권씩 돌렸다는 것이다.

      마이크 리드 RNC 대변인은 NYT에 "우리가 책을 다량으로 구매한 건 아니다. 그저 수요에 맞춰 적정한 부수를 주문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공화당 전국위 외에 공화당 내 다른 위원회에서도 트럼프 주니어의 저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그 책은 매우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주니어의 저서가 지난 16일까지 11만5천 부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주니어의 책이 발매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어떻게 넘버원 자리에 올랐는지 논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재단과 소속 사업체 일을 주로 맡아 하는 트럼프 주니어는 '분노폭발'에서 민주당과 진보성향 정책, 미디어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고 있지만 이는 평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에서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가 청중의 야유를 받고 쫓기듯 퇴장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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