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28일 창립 … 30년 9개월 간 활동 마감

     북한 출신 이민자들의 모임인 콜로라도 북향회(회장 이태복)가 지난 14일 토요일 오후 5시 오로라 소재 서울바베큐 식당에서 모임을 해단하는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고 몸이 아픈 회원들도 마지막 모임이라는 소식을 듣고 참가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태복 회장(77)은 “북향회가 콜로라도에서 활동한지 30년 9개월이 되었다. 북한에서 이남으로 피난 내려오고, 미국까지 이민와서 지내는 세월동안 많은 회원분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돌아가셔셔 이제는 해단을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비록 북향회는 해단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의지하는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회원님들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북향회는 1989년 3월 28일에 창단되었으며, 당시 부회장을 지낸 오정식씨 만이 창단멤버로서 지금까지 남아 총무직을 수행해왔다. 이날 북향회는 그런 오정식 총무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이 회장은 “오정식 총무님이 없었다면  콜로라도 북향회도 없었을 것이다. 1992년부터 총무로서 북향회가 활성화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하지만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북향회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오 총무님이 없는 북향회는 끌어나가기 힘들다.  오 총무님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사이에 많은 회원 분들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해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섭섭하지만 이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공로패를 전달하며 “총무 오정식께서는 열과 성의를 다하여 북향회 발전에 온몸을 바쳐 수고하셨음을 감사하며 우리의 인연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온 북향회 회원은 감사의 표시로써 공로패를 드린다”고 낭독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공식적인 모임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집안의 경조사가 있으면 서로 연락하자”면서 서로를 다독였다.

        또, 북향회는 6.25참전 용사비 건립을 위해 3천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북향회의 남자 회원들의 대부분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다. 이번에 콜로라도에 서6.25 참전 용사비를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3천불을 쾌척했다. 해단하면서 이런 족적이라도 남길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향회 회원들은 나라 걱정을 제일 많이 한다. 지금은 국내 정세가 다소 어지러워 명확히 말하기 힘들지만,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향회는 1989년 3월 29일, 우래옥 식당에서 창립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윤상해 회장(1989.3.28~1990.1.6)
▶2대 윤종호(1990.1.7.~1991.6.15),
▶3대 윤종호(1991.6.16~1992..8.29)
▶4대 홍재일(1992~8.30~1993.8.21)
▶5대 홍재일(1993.8.22~1998.8.11),
▶6대 공응덕(1996.8.12~1998.8.16)
▶7대 이영소(1998.8.17~2000.8.19)
▶8대 이영소(2000.8.20~2002.8.28)
▶9대 김정길(2002.8.29~2004.8.28)
▶10대 이태복(2004.8.28~)회장으로 마무리 되었다.

       창설 초기에는 연간 4~5회 회합을 가졌고 그 후에는 월례회로 매월 회합하다가, 2013년 6월 이후부터는 연간 7회(1,3,5,6,8,10,12월) 회합을 가졌다. 또, 창설 초기에는 회원수가 50여명에 이르렀지만 노령화로 인해 점차 회원의 수가 감소되고, 회원들의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해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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