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일 갈보리교회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사사기 2:10, 개역 개정) 이 말씀은 저에겐 성경에서 가장 비극적인 말씀 중 하나입니다. 한 세대가 하나님을 따르고 믿음 안에 거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평안과 승리의 삶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다음 세대는하나님을 버리고 악을 행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아닙니다. 바로 다음 세대는 믿음 없이 하나님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부모 세대의 신앙이 다음 세대에게 전수되지 못하였습니다. 사사기를 보게 되면 이러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을 봅니다.

     이러한 모습은 결코 이스라엘의 모습만은 아닙니다. 부모들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만 신앙에서 벗어난 이세들의 모습은 많은 공동체에서, 특히 한인들 가운데, 쉽게 접하는 모습입니다.‘소리없는 탈출(Silent Exodus)’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많은 민족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내용이지만 한인 교회에서 말하는 소리 없는 탈출은 청소년 중 80% 정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한인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이 숫자는 90%로 늘어납니다. 물론 전부 다 교회를 등지고 신앙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 즉 미국 교회나 다민족 교회 등에 출석하는 2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교회 자체를 떠납니다. 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신앙을 다음세대에 제대로 물려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기초가 제대로 쌓아지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2세들은 믿음을 떠납니다. 신앙의 올바른 모습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다른 곳에서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찾거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왜 기성세대는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였을까요? 이유를 찾자면 이 신문 전체에 기록한다 하더라도 모자를 것입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리고 할 수 있는 자원(resources)이 없어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2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기초를 쌓고, 훈련을 시키고자 지역에 있는 몇몇 목사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몇 달 동안 함께 모이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2세 아이들에게 영생의 소망을 주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생하면 영원히 사는 것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의미는 풍족하고 완전한 삶, complete, full life입니다. 아이들이, 청소년, 청년들이 신앙의 기초를 쌓고 하나님 사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특히 각각 개 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을 채우기 위하여 함께 연합하여 2세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이 지역 2세들의 회복을 위하여 힘쓰자는 것입니다.

     이 모임의 비전은 그리스도를 위한 이 세대의 회복입니다 (Restoring This Generation for Christ). 여기서 말하는 회복은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삶 전부의 회복, 복음적인 회복을 의미합니다. 특히 예배와 그리스도의 제자로의 삶, 그리고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R3Gen으로 정하였습니다. R3Gen 은 회복을 의미하는 regeneration의 약자, 그리고 3가지의 회복을 뜻하여 E를 거꾸로 사용하며 또한 이 세대를 뜻하는 generation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대의 회복을 위하여 이미 11월 17일 덴버제일감리교회에서 연합 찬양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월 3일 갈보리교회에서 찬양과 게임, 친교 등으로 11시30분부터 7시 30분까지 함께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연합 집회와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덴버지역의 한인 2세들을 위한 사역들이 계속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실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임 가운데 역사하시고 이끌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이 사역을 위하여 많은 목사님들과 교회들이 함께 연합하고 헌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가지만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어렵고 열약한 환경에 있지만 이 교회들이 함께 동역하고 나아갈 때 이 사역이 멀리 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지역의 한인 2세들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이 사역에 함께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1월 3일 오전 11시 30분 갈보리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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