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레지던트 과정 준비 중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입학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의대의 경우 학부 4년, 의과 대학원 4년, 총 8년이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졸업하는 일은 더욱더 어렵다. 중간에 공부가 어려워 휴학을 할 수도 있으며, 전공을 바꿀 수도 있고, 도중에 아예 포기를 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매일같이 입시생처럼 공부를 해야만 졸업에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의과대학이다. 이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현 군을 만나보았다. 
 
      엔도 전기&건축 이윤택 대표의 차남 이상현(영문명: Sonnie Lee, 25) 군은 오는 5월 네브래스카주의 크레이튼 대학교(Creighton University) 의과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레지던트 과정을 위해 여러 병원에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군은 지난 2012년 크레이튼 대학교에서 생물학과와 심리학을 복수전공해 최우수성적(summa cum laude) 으로 졸업했고, 2016년 8월부터 동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본격적인 의대생활을 시작했다. 이 군은 오로라 소재 스모키 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도 GPA 4.0으로 졸업했다. 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대표(Valedictorian)로 연설을 하기도 해, 이미 콜로라도 한인사회에서는 똑똑한 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연설 중 “과거는 과거로 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과거의 실수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군은 고등학교 시절 그 흔한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않았다. 교회 활동을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책상 앞에 앉아 줄곧 공부했다. 우등생 단체인 전미우등생협회(National Honor Society), 전미영어협회(National English Society), 전미스페인어협회(National Spanish Society) 등에 가입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와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었다. 공부뿐 아니라 태권도 유단자에다, 스페인어에도 능통하다.  그의 우등생 생활은 대학 입학 후에도 이어졌다. 대학에서는 교수들에게 인정받아 전공 상급코스(Honors Program)를 밟게 되었고, 약리학 연구(Behavioral Pharmacology Research)에도 참여했으며, 생물학과 조교(Biology Teaching Assistant)로도 일했다.
 
      그 외에도 남학생 친목회(Fraternity), 병원 자원봉사, 앨라배마(Alabama)주 자원봉사 여행, 대학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생물학 교사 자원봉사, 의대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디렉터, 노숙자 무료진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후 이 군은 4년 기준 5만 달러의 장학금을 받고 동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줄곧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이 군은 정신과 의사로 진로를 정했다. 이 군은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전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궁금해서 정신과 과정을 선택했으며, 두 번째는 환자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고, 세 번째는 외적인 것 외에 환자의 내면까지 서로 교감해, 진정으로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군은 “요즘은 정신과 의사들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정신과 의사 또한 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참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이윤택 대표는“꾸준히 놓치지 않고 힘든 공부를 해온 것에 감사한다. 부모로서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더불어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사회 봉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보람차게 보내는 것을 보면 기특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체육시간에 다친 친구가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가 괜찮냐고 물어보는 아이였다. 남을 도와주고, 남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인 만큼 정신과 의사로서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고 덧붙였다.
 
     또, 이 군은 의대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의대 공부는 생각보다 인내심을 많이 필요로 한다. 공부를 잘해도 힘든 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본인이 정말 의사가 되기를 원할 때 의대를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충고했다. 이 군은 의학 공부도 재미있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정신과 매력에도 푹 빠져 있어 천상 정신과 의사의 자질을 타고났다. 8년 전 크레이튼 대학교에 입학해서, 8년 후인 지금 의대를 같이 졸업하는 학생은 겨우 1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이제 곧  이 군의 꿈은 현실이 된다. 한눈팔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한 이 군의 앞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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