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와인 사랑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내 와인 소비량이 2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US 투데이는 음료시장 조사업체 ‘IWSR’가 발표한‘주류 소비 시장 분석’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내 와인 소비량이 1%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와인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1,670억달러로 2018년에 비해 2.5% 증가했으며 소비량 역시 소폭이지만 0.3%나 늘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 가까이 술 소비량이 준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반등인 셈이다. 주류의 소비층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조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각된 것에 따른 변화다.

        와인의 퇴조 속에 위스키와 보드카와 같은 독주들의 소비는 늘어서 지난해 2.3%의 소비 증가율을 나타냈다. 칵테일 형태의 탄산 음료도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함께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IWSR의 브랜디 랜드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는 미국 주류 소비층이 프리미엄 주류 제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징표”라며 “건강한 삶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도주와 탄산음료가 성장하면서 와인 소비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와인 소비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무역관세가 꼽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산업 보호 명목으로 보복 관세 조치를 내리면서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에 25%의 기존 관세에 더해 100% 관세를 추가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결국 유럽산 와인 소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인의 대표 주류인 맥주 소비량은 지난해 2.3%가 줄어들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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