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감염 초비상

     19일 밝혀진 대구·경북 지역 새 확진자 18명 중 14명이 이 교회에서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31번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로도 이 교회에서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를 보면서 1001명(중복자 제외)과 접촉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학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전체 확진자 186명 중 60명이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처럼 신천지대구교회가 우한 코로나의 '수퍼 전파지'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교회서 함께 예배 본 사람 1000명
     18일 확진된 31번 확진자는 지난 7일 교통사고로 대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이날부터 우한 코로나 감염 증세를 보였고 지난 10일엔 체온이 38.8도까지 올라가는 고열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15일엔 폐렴 증상까지 보여 병원 측으로부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보자"는 제안을 받고도 세 차례나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폐렴에 걸렸다는 걸 알고도 16일 이 교회 예배에 갔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이 교회 예배에 4차례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두 번은 우한 코로나 증세가 나타난 이후인 9일과 16일이었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천지 공지'라며 "신천지대구교회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변에 알리라"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정부의 검역을 조직적으로 방해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날 오후 본부 차원에서 입장문을 내고 "'거짓 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않은 허위 정보를 흘린 해당 교인을 징계 조치했다"고 했다.

◇예배 후 소모임 등에서 신도 접촉 잦아
     종교계에 따르면 신천지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예배를 보는 독특한 예배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대구교회는 9일과 16일 이 건물 4층에서 예배를 진행했는데 교인 대부분은 바닥에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일부 교인만 긴 의자에 앉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감염병이 다른 교회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예배를 마치고 교회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과정이나 별도 소모임에서 신도들이 대화를 나누고 접촉하며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천지대구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9일과 16일 예배는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1시간 길이였다. 그러나 질본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약 2시간가량 이 교회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신천지대구교회 같은 다중 시설이 우한 코로나처럼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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