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빌딩 한국 방문자 출입제한 등

    연일 증가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속에 콜로라도 한인사회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주말부터 급속하게 늘어난 한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로 인해 콜로라도 한인사회는 최근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오로라 소재 가동빌딩(대표 김동식)은 지난 24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한국 방문자 및 접촉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테넌트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별도로 공지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가동빌딩 관계자는“한국의 상태가 심각하다. 전염성이 워낙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가동건물 앞뒤 출입문에 지난 2주간 한국 및 인접 국가를 방문한 사람은 가동 출입을 삼가한다는 게시물을 부착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동빌딩에는 43개의 한인사업체들이 입점해 있어 한인 유동인구가 다른 장소에 비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가동빌딩 측은“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우선 한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공장소에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 일일이 제한을 할 수는 없겠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한인사회에 당부했다.  

     또, 오는 3월 1일, 삼일절 101주년을 기념해 열릴 예정이었던 ‘통일아리랑 문화공연 축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었다. 지난 25일 민주평통 덴버협의회 국승구 회장은 “삼일절 101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했던 통일아리랑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공연단원의 안전과 지역 한인동포들의 건강을 위해 부득이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천지 교회를 비롯해 한국 명성교회 7천여 명의 성도들이 감염 추정 대상자에 오르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기관이나 집회 등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곳 교회 성도들도 주말예배 참석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오로라 소재 한인교회에 다니는 김모씨는“아직까지 마스크를 착용해 예배를 보는 분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뉴스를 보면서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불안한 것 같다. 갑자기 확진환자가 너무 많아져서 콜로라도 또한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콜로라도 한인사회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주류사회의 불안감도 갑자기 불거지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콜로라도에서는 별 지장이 없었던 중국 식당도 미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또한, 콜로라도 대학교(볼더)는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아예 유예시켰다. 볼더 대학교의 교무처 담당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모두 유예시키기로 결정했다. 여름 방학기간 진행될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나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률이 높기 때문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 있으며, 예방하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 시 옷자락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만일 증상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에 연락해 지시사항을 따르도록 한다. 전문통계기관 월드미터는 전 세계적으로 81,295명의 환자가 발병했으며, 그중 2,7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6일 현재,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 측 발표에 따르면 1,261명의 한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사망자는 12명이다. 미국은 26일 현재, 확진자는 60명으로 사망자는 아직 없다. 미국 내 확진자 상황은 일본 크루즈 귀국자(42), 중국 방문자(3), 캘리포니아(8), 메사추세스(1), 워싱턴(1), 애리조나(1), 일리노이(2), 위스콘신(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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