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4천명대 구간에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1만574명으로 전날보다 4천782명(4.5%↑)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천53명)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사흘 연속 4천명대 증가 추이를 유지했다. 최근 며칠 간 하향 안정화 추세 속에 급격한 변동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727명(5.8%↑) 증가한 1만3천155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증가 인원(837명)보다 100명 이상 줄었고, 하루 기준 증가율도 7.2%에서 1% 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89%로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현지 당국자들도 '정점'을 언급하고 있다.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도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그래프 곡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확산세 둔화 추이가 확연해지기 전까지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령 등 각종 봉쇄 조처의 시한도 부활절 주간이 끝나는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코로나19가 종료된다하더라도 일터로의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퍼진 지난달 북부지역의 인명 피해가 어마어마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지난달 첫 3주간의 북부지역 사망자 수는 2015∼2019년 5년간 연평균 수치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내 최대 피해 지역인 베르가모의 경우 해당 기간 398명이 사망해 2015∼2019년 사이 연평균 사망 인원인 91명의 4배 이상이었다. 베르가모 주변 여러 지역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폭증 현상이 확인됐다고 ISTA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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