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총리와 장관 후보들을 검증하기 위한 국회 ‘인사 청문회’가 한창이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일념으로 후보들의 잘못에 대해 송곳 질문을 해 대는 의원들과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방어해 보려는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후보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제가 어김없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거짓으로 증언하는 것을 법정 용어로 “위증”이라고 말한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다.

인류의 죄는 ‘거짓말’로부터 출발했다.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하와로 하여금 따먹게 하기 위해 사탄은 ‘거짓말’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너무나도 분명하게 “이 열매를 따먹는 날에는 네가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사탄은 하와에게 “네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이 너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너희가 하나님 자신처럼 될까봐서 먹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탄은 자신이 거짓말로 하와를 속이고 있으면서 마치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신 것처럼 둘러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는 이 사탄의 최초의 거짓말에 속아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다. 그 결과 그의 후손들인 온 인류는 ‘거짓말의 후예’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거짓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말하는 이가 이미 거짓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는 이를 사실로 믿게 하기 위해 하는 실제와 다른 발언 또는 일부만 사실인 발언”이라고 되어 있다. 거짓말은 보통 비밀을 지키거나, 자신의 사회적인 평판, 명예 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처벌을 피하기 위해 행하여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의, 수치, 공포,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 등을 이유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흔히 사용하는 “구라친다”라는 말은 거짓말을 의미하는 속어이다. 이 말은 처음에 일제감정기 시절 도박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본어 단어 중에서 ‘구라마스’말이 있는데 이 말은 ‘속이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가 ‘구라’라는 말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하루에 몇 번의 거짓말을 하며 살까? 거짓말 연구가 폴 에크먼은 자신의 연구에서 여자는 하루에 180번, 남자는 220번 거짓말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사회적 접촉 횟수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짓말 학자인 페터 슈티그니츠는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어려운 종족이라 거짓말을 20% 더 많이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이 쓴 책 ‘거짓말’에서 남자와 여자가 거짓말 잘하는 타이틀 순서를 이렇게 매겼다. 먼저 남자의 거짓말 1위는 자동차, 2위 직업, 3위 여가, 4위 정조 순이었다. 여자의 거짓말 1위는 몸무게, 2위 나이, 3위 정조, 4위 쇼핑 순이라는 것이다. 이 자료를 보면 사람들의 일상은 거짓말을 하며 그 거짓말속에서 그 거짓말로 양심을 마취시킨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도적질하는 것과 거짓말하는 것과 어느 것이 더 나쁜 거예요?” 엄마는 아이에게 “그야 물론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질이 더 나쁘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아니예요. 엄마가 틀렸어요. 거짓말이 더 나빠요. 거짓말은 다시 되 돌려 줄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아이의 말처럼 거짓말은 왜 더 나쁠까? 그것은 거짓말이 사탄의 영성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탄을 “거짓의 아비”라고 정의하고 있다. 거짓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탄의 영성에 영혼이 마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거짓말의 배우에는 사탄의 조정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짓말에 대한 몰간 블레이크(Morgan Blake)의 섬뜩한 말을 들어보자. “나는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죽이지 않고 승리한다. 나는 가정, 학교, 국가, 교회를 파괴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건강과 인생을 파괴한다. 나는 바다에 날개를 펴고 여행한다. 순결한 사람도 내게는 무력하다. 정결한 사람도 내게는 무력하다. 나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경멸한다. 나는 나의 희생자를 전역사와 전 세계에 갖고 있다. 나는 바다의 모래보다 더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있다. 나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내 이름은 중상모략이다.” 

“김OO, 또 말 바꿔, 야 고발 검토” “김OO, 코치 B를 향해 직격탄, 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이런 뉴스들이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다. “내 양심은 거짓말에 대하여 민감한가?” 나 자신을 향해 심각하게 되물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거짓말 천국이 되어버린 이 세상, 거짓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오늘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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