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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M 2단계: 읽기와 효율적인 어휘관리
2009년 09월 24일 (목) 16:01:55 이철범 교수 lee@btmschool.com

BTM 2단계에서 추가되는 읽기의 목표는 이미 소개된 것과 같이 폭넓은 주제와 다양한 형태의 영어 표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것이다. 1단계부터 집중하고 있는 생활영어 위주의 비교적 짧고 실용적인 표현을 듣고 말하는 훈련은 영어를 습득하기 위하여 필요한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직관과 신체적 능력 및 언어적 자원을 축적하기 위하여 충분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말하기 훈련으로 습득된 영어의 구어기량을 키워가기 위하여 필요한 우선적인 과정이 바로 BTM 2단계 과정에서 추가되는 읽기 훈련인 것이다.

읽기 훈련은 영한 대역서를 활용하는 추측독해 훈련이다. 나는 한국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습득하고, 나름대로 영어를 많이 가르쳤고, 현재도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진지하게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말하기 훈련과정은 엄선된 생활영어 오디오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좋은 과정이 없고, 읽기 훈련과정은 영한 대역서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과정보다 좋은 과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스로 학습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이라고 해도 실천력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방법의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읽기 훈련은 실제로 순수한 추측독해의 반복적인 과정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상당히 했던 사람들에게 완전한 추측독해 방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다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미 문법을 기초로 하는 영어의 독해능력을 터득한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굳이 추측이 아닌 문법적인 분석과 숙어의 파악을 통하여 문장의 독해를 익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독해의 속도 역시 많이 빠르다.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그토록 열심히해서 터득한 독해기술 그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을 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영어공부의 전체적인 목적과 효율성을 놓고 볼 때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하여 영어공부에 매진한 결과가 그러한 독해능력의 축적에 불과하다는 문제를 지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읽기 훈련과정에서 문법을 바탕으로 하는 독해요령을 어느 정도 익힌 사람들이나 처음으로 읽기 훈련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공통적으로 해야할 것은 우선적으로 문법적인 개념을 배제하고 문장에 담겨진 단어와 숙어의 뜻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직독직해의 과정으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훈련이다. 자신의 해석이 맞았는지의 여부는 대역을 활용하여 확인하고, 틀린부분에 대한 비교 및 이유의 분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까지는 앞의 글에서도 소개된 내용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효율적인 어휘관리이다. 아무리 많이 읽어서 자연스러운 직독직해 능력을 터득했다고 해도 어휘력의 뒷바침 없이 영어의 전반적인 기량은 절대로 향상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영어에 대한 언어적 능력을 습득하기 전에는 아무리 많은 어휘력도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는 것이다. 영어를 습득하기도 전에 수 천 개의 어휘에 매달리는 것은 총도 없이 실탄만 잔뜩 줏어모으는 겪이다. 그리고 나중에 총을 구해놓고 보니 총에 맞는 실탄은 몇 발 되지도 않는 헛수고가 되는 겪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로 BTM은 말하기 훈련에 집중하는 가운데 읽기 훈련을 2단계에서 추가하는 것이다.

어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학습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습장에 수십번씩 낙서하듯이 써보면서 암기하는 방법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 방법이야 어떻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읽기 과정에서 발견되는 단어 및 숙어가 언어공간에 저장되고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권하는 효율적인 어휘관리는 주기적인 반복을 활용하는 것이다. 가령, 책을 읽어나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뜻을 찾아서 책의 여백을 활용하여 책의 여기 저기에 5-6 차례 적고, 끝으로 든든한 단어장에 적어놓는 방법이다. 그 다음부터는 책을 읽어 나가면서 새로운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그 페이지에 적혀있는 단어들을 먼져 읽고 암기상태를 확인하고, 기억나지 않는 단어는 또 다시 책의 여러 곳에 적어놓는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을 때는 틈나는 대로 단어장을 수시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넘기면서 반복하여 읽어주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각각의 단어를 책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번 반복해주게 되며, 책을 다 읽고 나도 단어장을 통하여 또 반복해주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가 무수히 많이 나오므로 책의 여백이 모자를 정도로 빡빡하게 적게 된다. 또한, 워낙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책의 여백이 부족하여 책 사이에 간지를 붙여넣고 그곳에 단어를 써넣기도 해야했던 경험도 있다.

하루라도 젊은 날에 영어를 다부지게 움켜쥐는 것이 상책이리라. 영어는 멀고 삶은 언제나 코 앞에 닥쳐있다. 훗날을 대비할 수 없다는 좋은 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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