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계가 빠른 속도로 잠식

최근 LA 몽골계 이민자들이 전통적으로 한인 텃밭으로 여겨지던 업종들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몽골인들은 그간 한인타운내 발레 파킹 서비스 이외에는 업체 진출이 드물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도맡아 해오던 청소용역 및 페인트 업계로 까지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그 원인으로 한인들의 3D 업종 기피현상을 지목했다.

20년째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건물에서 빌딩 청소 용역 사업을 해온 장용훈(48)씨는 "요즘 LA로 오는 신규 이민자들은 힘든 노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며 "몽골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 하지 않으며 근면 성실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페인트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몽골인들은 한인들과 비슷한 외모 같은 동양권이라는 정서적 일체감 그리고 근면성 등으로 인해 업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티노들보다 저렴한 인건비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몽골인들이 전통적으로 한인들이 종사해왔던 업계에 진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자칫 이들에게 업계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인업주 밑에서 일을 배운 몽골인들이 독립해 경쟁자로 탈바꿈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또 타운내로 이주하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자연스례 이들을 위한 식당 마켓 교회 등도 생겨나면서 인종간 갈등을 걱정하는 한인들도 있다. 실제로 올림픽 윌셔 웨스턴 인근에 몽골인들을 겨냥한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다.

건설용역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현우(38)씨는 "몽골계에 일자리를 빼앗긴 라티노들이 불만을 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불경기에 일거리가 없어진 한인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긴 마찬가지"라고 실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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