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에서 유권자 53%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콜로라도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다시 당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콜로라도의 유권자들 가운데 별다른 통솔력이나 업적을 보이지 않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으로 뽑을 생각이 없다고 답변한 유권자들이 과반수가 넘기 때문이다.

덴버 포스트지와 9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 비율 3.9%)에서, 53%의 콜로라도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싫다고 답변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36%와 중립이라고 답변한 11%를 합쳐도 반대표를 넘지 못했다. 덴버 유권자들은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일자리와 경제를 꼽았는데, 65%의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정치과학자인 잔 스트라이어 교수는 오바마가 경제와 관련해 2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받았던 비판을 똑같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어는, “사람들이 버스가 가는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스 운전자를 탓한다. 따라서 만약 경기가 2-3년 안에 회복된다면 경제 문제를 우선으로 꼽았던 유권자 65%의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워낙 비중을 크게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다른 문제들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 조명권에서 일단 벗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 10%의 유권자만이 불법 이민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또다른 10%는 연방의 예산 부족 문제를 최우선 당면과제로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이 올린 법안은 대부분 큰 지지를 받지 못해 올 11월 선거에서 통과가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 60 -  부동산 재산세를 낮추도록 요구하는 이 법안은 설문조사 결과 10%의 지지만을 받았다. 48%는 반대를, 42%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개정안 61 -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돈을 빌리는 것을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이 법안 역시 설문 응답자의 10%만이 지지를 한다고 답변했으며, 49%는 반대를,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개정안 101 - 소득세와 차량 등록 수수료를 낮추도록 요구하는 이 법안은 다른 개정안에 비해서는 소폭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12%의 설문 응답자가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답변했으며, 44%는 반대를, 44%는 결정을 못 내렸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낙태와 관련해, 수태가 되는 순간 그 태아를 인간이라고 봐야 하는가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법안인 개정안 62는 지난 15년간 벌써 6번째 올라온 법안이다. 15%는 인간으로 봐야 한다고 답변했고, 35%는 아니라고, 그리고 절반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또 콜로라도인에게 연방의 건강보험 개혁법에 가입하지 않는 선택권을 주도록 요구하는 개정안 63 역시 10%의 낮은 지지율을 보여 반대 19%와 미결정 71%과 비교되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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