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다 모기지 부채에 허덕이는 콜로라도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파산신청율이 38%나 증가했다.

콜로라도의 미 파산 법정은 올해 상반기에 파산 신청 건수가 13,041건으로, 2008년 같은 기간의 9,47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덴버의 파산전문 변호사인 스티븐 버큰은, “지난 24년간 파산 변호사로 일을 해오면서 4번의 불경기를 겪어왔지만, 이번 불경기만큼 심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루동안만 4건의 파산 신청서를 제출한 버큰 변호사는 사람들이 파산을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제때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을 파산 신청으로 내모는 가장 큰 요인들은 감당이 어려울 만큼 높은 진료비 청구서, 이혼, 그리고 실직이 일반적이다. 부동산 사업과 건설업, 모기지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파산 신청이 급증했으며, 불경기 여파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갑을 꼭꼭 닫는 손님들 때문에 소규모 비즈니스들과 소매상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모뉴먼트에서 천연식품 및 반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경영하고 있는 포엘스트라 가족 기업은 최근에 챕터 11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비즈니스의 채권자들 가운데에는 그릴리에 본사를 둔 식품 홀세일 회사인 다이아몬드 디 유제품 회사도 있다. 이 회사 역시 지난 6월 초에 파산을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채무자들은 저축한 돈을 다 쓰고, 재산을 팔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돈을 꿀 수 있는 만큼 꾸다가 결국은 파산 신청을 생각하게 된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콜로라도의 파산율은 2003년의 파산 신청율과 같거나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3년의 불경기 때는 그래도 집이 있는 사람들은 홈 에퀴티 대출을 신청해서 좀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크레딧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기도 비교적 쉬웠다.

지금까지 가장 파산 신청이 많았던 해는 지난 2005년으로, 파산법이 개정되어 더 까다로와지기 전에 빨리 파산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무려 43,125건의 파산이 신청되었다. 그러나 그 다음해에는 불과 9,741건만이 신청되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