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적에게 사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 위치한 한 저수지에서 제트 스키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콜로라도 출신의 남성이 멕시코 해적의 총에 맞아 사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텍사스 경찰은 FBI와 함께 마약 카르텔의 일환인 이 해적단 소속의 형제 2명을 용의 선상에 놓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살해된 콜로라도인의 시체는 며칠째 저수지를 샅샅이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고 있다.

콜로라도주 러브랜드 출신의 데이비드 하틀리(30)는 지난달 30일에 아내인 티파니와 함께 멕시코 국경 지역의 팔콘 호수에서 제트 스키를 타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던 중 호수에서 멕시코 해적을 만났다. 팔콘 호수는 리오 그란데에서 댐으로 막혀있는 호수로, 멕시코 해적이 종종 출현해 보트를 탄 사람이나 낚시꾼들을 위협해 돈을 빼앗아가곤 하는데, 실질적으로 사람이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부부는 1950년대에 팔콘 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올드 구에레로 타운을 구경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이 지역은 제타 마약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다. 

티파니는 사고 당시 무장한 여러 명의 젊은 남성들이 3대의 스피드 보트를 타고 이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하틀리 부부는 이들 해적단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했는데, 앞쪽에 타고 있던 티파니는 갑자기 데이비드가 제트스키에서 떨어져 호수로 빠지는 것을 들었다. 뒤를 돌아본 그녀는 물에 뛰어들어 남편을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머리에 큰 총상을 입은 남편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할 수 없이 티파니는 남편을 끌고 오는 것으로 포기하고, 해적들의 총을 피해 수마일을 제트 스키를 타고 도망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해적들은 텍사스주 자파타 인근의 물가까지 그녀를 쫓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멕시코 및 텍사스 경찰 관계자들은 티파니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하며, “정말 그녀가 말한 대로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날 호숫가에 있던 한 목격자가 티파니가 여러 명의 남자가 탄 작은 보트에 쫓기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으며, 티파니의 구명 조끼에는 물에 씻겨나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는 점은 그녀가 자신의 말대로 남편의 시체를 제트 스키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다 묻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티파니의 진술은 지난 4월과 5월에 팔콘 호수 멕시코 영해에서 강도를 당한 미국인 관광객들의 해적에 관한 묘사와도 일치한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는 점 뿐이다.

데이비드 하틀리의 시체를 찾기 위해 멕시코 당국은 20대의 차량, 3대의 보트, 그리고 헬리콥터 1대를 동원해 올드 구에레로 타운 인근의 호수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하틀리의 시체는 오리무중이다. 당국은 후안 페드로와 호세 마뉴엘 잘디바 파리아스 등 2명의 멕시코인 형제들이 하틀리에게 총을 쏘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수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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