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켄 벅(Ken Buck)이 전국적으로 방영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동성애를 알코올중독과 비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과 함께 출연한 27분짜리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라는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벅은 진행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나는 동성애가 선택사항이며, 알코올 중독처럼 생물학적이나 유전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벅은 토론회 직후에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게이가 되는 것이 질병이라고 말하려고 한 뜻은 아니다”며, “아마 이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곧 자신을 비난하는 광고 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진행자인 그레고리는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을 계속 던져 후보들을 궁지에 몰아넣곤 했다. 베넷은 버락 오바마의 안건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고, 벅은 일련의 말실수에 대해 이를 정정하거나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스스로 긴장이 된다고 인정한 벅은 부시 전 대통령이 부유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금 감면 정책을 연장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부유층이) 정부를 성장시키면서 그 돈을 결국 지불할 것”이라고 3번이나 강조하며, 자신의 입장을 방어했지만, 나중에는 “미안하다. ‘경제를 성장시키면서’라는 말이 잘못 나왔다”라고 스스로 정정하기도 했다.

베넷의 경우, 그레고리가 정부가 13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국가부채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7천8백7십억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에 대해 베넷이 지지표를 던진 것에 대해 그 입장을 정당화해보라고 요구했을 때 대답에 가장 골몰했다. 그레고리는 “의회 기록에 따르면, 당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제에 대해 97%나 찬성표를 던졌다.”고 재차 공격하자, 베넷은 “내가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를 할 때는 하는 거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거다. 만약 대통령이 콜로라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했다면 나는 이에 맞서 싸웠다.”라고 응수했다.  

이번 두 후보의 토론회가 콜로라도 유권자들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이 토론회에 대해 정치 논평 웹사이트인 Politico.com은 벅이 “불안해보인다”고 밝혔으며, 핫라인 온콜은 자사 헤드라인에서 “베넷에게 (승리의) 문이 열렸다”라고 써, 이번 토론회가 베넷의 승리로 돌아갔음을 시사했다.

한편 제 7 의회구역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재임 하원의원인 에드 펄머터(Ed Perlmutter, 민주당)와 오로라 시 의회위원인 라이언 프레이지어(Ryan Frazier)는 토론회 도중 텔레비전 비방 광고를 둘러싸고 너무나 격렬한 언쟁을 벌이다 펄머터가 프레이지어의 손을 찰싹 때리기까지 했다. 이에 프레이지어는 “왜 때리냐”고 항의했고, 이에 펄머터는 재빨리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헤프닝을 벌였다.

프레이지어는 펄머터의 투표율 기록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비교하며 질문을 하자, 펄머터는 프레이지어가 오로라 시의회 회의에 참석한 출석율을 문제삼으며 맞받아쳤다. 펄머터는 프레이이저의 회사가 아웃소싱으로 일자리를 해외로 돌린 사실을 지적하며 공격했고, 이에 프레이지어는 펄머터가 이해관계에 있는 회사에 직접적으로 혜택을 주는 법안을 스폰서한 것에 대해 공격했다. 두 명 모두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상하원의원, 주지사, 주 재무장관, 검사, 카운티 서기 등을 뽑는 이번 11월 선거는 이미 우편 투표 용지가 신청한 각 유권자의 가정으로 배달된 상태이며, 11월 2일 투표를 걸쳐 최종적인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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