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GMAC "절차상 문제없다"

은행들이 절차상의 오류 지적에 따라 중단했던 주택 압류와 압류주택 매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8일 그동안 진행해온 압류절차를 재검토한 결과 단 1건의 오류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중단했던 압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BoA는 주택 압류 절차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8일 압류를 중단하고 관련 절차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취급하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심사절차를 거치지 않고 모기지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고객들의 주택을 마구잡이로 압류했다고 비난했다. BoA는 “압류절차에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23개 주에서 오는 25일까지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압류주택의 매각 작업은 다음 달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27개 주의 압류절차에 대한 서류 검토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압류가 계속 중단된다. BoA뿐 아니라 GMAC 모기지도 중단했던 압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GMAC는 앞서 한 임원이 1개월에 1만건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혀 압류 부실심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금융회사들의 움직임이 압류부실 심사 논란에 대한 반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부실 심사 논란으로 이에 대한 주택소유주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줄지어 제기되면 은행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아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왔다. 따라서 은행들의 압류재개는 오류 가능성을 부인함으로써 이런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미 50개주 검찰이 금융회사들의 주택 압류 부실심사 가능성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 조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주택 압류 사태를 둘러싼 혼선과 우려가 조기에 누그러들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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