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현혹 미끼일뿐, 세부사항 꼼꼼히 살펴봐야

톨톤에 사는 티나 풀포드가 새 창문을 샀을 때 그녀의 계약서에는 “깨지는 것에 대해서 평생 워런티”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창문을 설치한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창문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풀포드에게 창문을 팔고 설치까지 도맡은 리틀턴의 창문 회사인 윈도우-럭스 콜로라도는 풀포드가 창문에 금이 갔다고 얘기해도 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생 워런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

윈도우-럭스 콜로라도의 주인은 비즈니스를 팔고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버렸으며, 평생 워런티는사실 5년만 유효했다.  “어떻게 평생이라는 말이 5년이라는 뜻인가? 내가 평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 평생이라든지, 아니면 최소한 내가 이 집에 사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이해했으며, 당연히 6개월은 넘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풀포드가 반문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평생 워런티를, 제품 주인의 평생이나 그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기간 전체, 그 제품 자체의 수명 동안 혹은 제조사의 존속 기간 등 세가지 범주 중 하나로 이해한다. 그러나 콜로라도 법에서 계약서에 쓰인 “평생” 워런티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 의미하는 워런티로 해석된다. 따라서 물건 파는 사람이 이건 평생 워런티에 포함되지 않는다, 혹은 사실 내가 의미한 평생 워런티는 1개월이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주에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경우, 평생 워런티는 최소한 3년동안 워런티를 해주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 연방 무역 위원회는 분명하게 워런티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이를 사기성 광고로 간조하고 있다.

그러나 해석을 어떻게 하든 간에,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맡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즉, 소비자들이 워런티를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든 이 평생 워런티라는 말은 종종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어 소비자들을 현혹해 기업들의 배만 불릴 뿐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이 의미하는 평생 워런티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크라이슬러는 차량의 파워트레인에 대해 평생 워런티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차량이 완전히 정지해 더 이상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를 의미한다. 챔피언 창문의 평생 워런티는 자재와 설치에 관한 평생 워런티로, 집을 팔게 될 경우, 한번만 평생 워런티가 새 집주인에게 양도되며, 그 이후로 또 팔게 될 경우에는 1년만 워런티가 제공된다.

많은 지붕 회사들은 보통 30년 정도 가는 제품(지붕 슁글)의 수명동안만을 평생으로 간주해 워런티를 제공한다. 즉, 이 평생 워런티는 집주인의 수명이나 집의 수명에 대한 평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평생 워런티가 정말 액면 그대로 평생인 경우도 있다. 지포 라이터, 마이다스 머플러, 크로스 펜, 잔스포트 배낭, 그리고 풀러 브러쉬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레고도 레고 조각 하나를 잃어버리면 두말 하지 않고 새 조각을 보내준다. 또 시어스의 크레프츠먼 연장도 “어떤 이유로든 제품이 망가지면 수리나 교환을 위해 가지고 오라”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세일즈맨이 뭐라고 말하든 간에, 평생 워런티에 대해 꼼꼼히 잃어보라고 조언한다. Better Business Bureau의 데일 밍길튼은 “모든 세부사항들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어야 하며, 혼동을 일으킬 부분이 없어야 한다. 또 만약 회사가 워런티가 만료되기 전에 도산할 경우 누가 그 워런티 부분을 책임지는 지에 대해서도 물어보라.”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