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얄팍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도둑들과 사기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도둑들은 산 사람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죽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누워있는 공동묘지에까지 눈을 돌렸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무덤 앞에 놓여 있는 놋쇠 화병이다.

경찰은 이 놋쇠 화병이 하나에 약 400달러 가량 하기 때문에 이를 도둑맞을 경우, 이를 즉시 교체하기에 비용이 부담스러운 가족들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퍼슨 카운티 쉐리프국의 대변인 마크 테크메이어는 “사랑하는 가족을 추모하고 그리워하기 위해 돈을 내고 설치해놓은 화병을 훔쳐간다는 자체가 정말 악랄한 범죄”라며 도둑들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메트로 지역 전역의 공동묘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범죄로 인해,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화병이 고철상 등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화병들이 한꺼번에 고철상으로 팔려왔는지, 아니면 일정한 기간동안 꾸준하게 몇 개씩 팔려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이 화병들이 골든, 덴버, 위트 리치, 그리고 톨톤 등의 공동묘지에서 도둑맞은 것은 확실하다.

쉐리프 당국은 도둑들이 밤에 공동묘지로 가서 화병들을 훔쳐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한명 이상이 범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트 리지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의 경우, 약 30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를 도둑맞아 약 60,000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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