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수리업체 즐겁다

6월부터 7월까지 꾸준하게 발생했던 우박과 토네이도로 지붕 업체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일반 주택가 잔디밭을 비롯해 도로가 등에도 여기저기 지붕업체들의 광고 사인판이 꽂혀져 있어 흡사 선거철을 연상할 정도이다.

손상을 입은 지붕의 수리 및 교체 건수가 증가하면서, 이들 지붕 회사들은 인부들과 직원을 더 고용해 지역 경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덴버의 경우, 지붕에 대해 행사하는 인스펙션이 지난 3주간 두배나 증가했다.
잉글우드의 케이프 루핑 회사의 사장인 척 쿠퍼는 지붕의 수리 및 교체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세일즈 전담 직원 20명과 수리 인부 10명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년의 경우, 평균적으로 5명의 세일즈 직원과 3명의 인부만을 고용했었다. 지붕을 교체하는 비용은 프로젝트에 따라 최소 5천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들어간다.

프로페셔널 루핑의 경우도 비슷하다. 6월에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전까지 이 회사는 1주일에 10건 정도의 지붕 교체 작업을 했었으나, 이제는 40건의 교체 작업으로 1주일이 빠듯하다. 이들이 주로 작업하는 지역은 우박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오로라, 파커, 레이크우드, 위트 리지, 그리고 골든이다.

콜로라도에서 폭우로 인한 손해를 복구하는 작업은 큰 비즈니스이다. 이번 6월의 폭우로 인한 손해액만도 약 1억6천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월 둘째 주에 동시에 덮친 우박 폭우와 토네이도는 콜로라도 역사상 5번째로 최악의 폭풍우로 기록될 예정이며, 7월 20일부터 21일 사이에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면서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런트 레인지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이런 종류의 대형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04년으로, 이 해에 우박 피해액은 1억4천만 달러에 달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틈타 주택소유주들의 지갑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6월 한 달 동안 Better Business Bureau에 지붕 회사와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14건에 달해 2008년 6월에 비해 64%나 증가했다. 이런 사기 사건의 가장 흔한 경우는 세일즈맨이 주택 소유주를 방문해 자신이 유명한 지붕 회사에서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지붕을 교체할 때는 다음 사항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 지붕의 손상 정도를 직접 사진으로 찍어두어야 한다.
- 보험을 든 업체에게 지붕의 손상 정도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한 다음에 지붕 컨트렉터와 접촉하는 것이 바가지를 쓰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컨트렉터에게 본인의 집 보험 정보를 알려주거나, 컨트렉터가 본인을 위해 대신 보험회사에다 클레임을 걸어주겠다고 제안하면 이를 거절해야 한다.
- 임시로 수리해놓은 경우, 보험 커버가 될 때를 대비해 영수증을 보관해둔다.
- 지붕이 손상을 입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할 경우, 뒷마당에 둔 그릴에 찌그러진 곳이 있는지와 나뭇잎이 갈갈이 찢어져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럴 경우 지붕도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많다.
- 컨트렉터를 고용할 때 이들이 지붕교체업자 라이센스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 여러 곳의 업체와 접촉해 견적을 받아본다. 처음 만난 회사와 바로 계약하지 않는다.
- 업체의 상호, 세일즈맨의 이름, 고용 상황, 주 라이센스, 추천서 등을 꼼꼼히 이중으로 확인한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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