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84년 명성 생산 중단 발표

   제너럴 모터스(GM)가 폰티악(Pontiac)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84년간 수많은 미국인들의 발이 되어온 폰티악은 아쉬움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오로라의 Suss Buick GMC 자동차 딜러쉽의 총 매니저인 폴 서스는 “이미 록키 마운틴 지역에서는 새 폰티악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새 폰티악 차량은 10대에서 20대 정도밖에 없으며, 이들 차량들은 GM 딜러에 의해 새차가 아닌 중고차로 취급되어 팔리고 있다. 폰티악이 1926년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노동자를 주 고객층으로 겨냥했다. 그러나 이 차는 1960년대에 큰 엔진 등을 장착해 짧은 거리를 경주하는 ‘드래그 레이싱(drag-racing)’ 차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멋진 차로 명성을 얻은 폰티악은 60년대에 큰 인기를 끌어 1년에 1백만대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폰티악은 판매실적이 너무 저조해, GM은 파산 신청을 했을 때 GM의 아이콘과도 같은 폰티악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폰티악은 올해 GM의 전체 매출에서 1% 미만의 판매 실적을 기록할 만큼 최악이었다. 서스는, “GM은 전반적으로 회사를 재정비해야 하는 입장이고, 더 적은 모델을 생산함으로써 돈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폰티악이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전에 “서스 폰티악”이라고 불리웠던 이 딜러쉽의 이름도 이제는 “서스 뷰익 GMC”로 바뀌게 되었다. 서스는 현재 폰티악을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워런티는 계속해서 모든 뷰익 GMC 딜러에서 받을 수 있으며, 소모 부품도 앞으로 10년간은 차질없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투자 목적으로 폰티악 차를 구매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서스에 따르면, 폰티악이 클래식 차로 취급을 받으려면 앞으로 25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폰티악의 생산 중단이 발표됨에 따라, 폰티악은 허머, 새턴, 올스모빌에 이어 4번째로 GM의 생산 중단 라인에 포함된 차량이 됐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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