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건 여성이건 성관계를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중 하나는 오르가슴(orgasm)이다. 특히나 남성에게 있어서 사정과 오르가슴은 육체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본능적 유혹이다. 설령 성관계 상대가 없는 경우라도 이 유혹은 유효하며, 혼자서도 해결이 수월한 까닭에 남성의 자위빈도와 집착정도는 여성의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사정시 극치감이라고 할 수 있는 남성의 오르가슴이 강렬하고 클수록 사정행위가 주는 매력은 클 수 밖에 없다. 욕구는 매력의 수준과 비례한다. 때문에 남성의 성적욕구는 건강한 사정 극치감이 존재할 때, 보다 정력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폭죽의 불꽃처럼 터져나가야 할 사정감이 어느 날 부턴가 조금씩 힘을 잃어 가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새듯이 정액이 흐르고 사정감을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상태로 성관계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농부가 여름 땡볕을 땀으로 사는 이유는 가을철 알찬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열매가 초라하고 병든 모습이라면 그 헛헛한 마음을 이루 말로 다할 수 있을까? 사정감 없는 사정처럼 초라한 결과가 반복된다면 남성은 점점 성관계에 흥미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예전엔 좋았던 사정극치감이 약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회복될 수는 없는 것인가?

전립선의 건강이 관건
  남성은 사정 시에 전립선과 고환주변 조직의 근육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정액을 바깥으로 배설하는 한편 율동적인 사정 극치감을 느끼게 되는데, 부드러운 전립선 조직이 딱딱해지거나 부어오르면 주변 조직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정상적인 팽창과 수축이 어려워지고 심하면 무력성 사정을 하게 되어 정액을 시원하게 짜주지 못하게 된다. 젊었을 때 부드러웠던 전립선 조직은 나이가 들어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서 조금씩 비대되고 탄력감이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연령이 50대가 넘어가면 사정극치감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0, 40대의 젊은 나이에 사정감이 약해지고 있다면 전립선과 주변조직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정감 약화를 동반하는 성기능 문제로 병원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가 장시간 오래 앉아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앉아 있다보면 골반쪽으로 압박에 의한 허혈(혈액이 부족한 상태)이 유발 될 수 있고 이 때문에 골반 근육 조직의 영양상태가 악화되면서 조직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특히 2~3시간 이상씩 쉼없이 앉아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나고 이러한 작업환경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과거에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을 앓은 경험이 많거나 치료 후에도 증상이 반복되면서 전립선 주변조직에서 울혈성 긴장이나 부종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도 사정극치감의 변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잦았다. 마지막으로 과다한 음주력이 원인이 되어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폭음(暴飮)을 일삼는 40대 중년층에서 빈번하게 관찰되기도 한다.

   사실 전립선은 여성의 자궁에 비견될 정도로 남성 성역할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평상시에 그 변화를 살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어느 정도 나빠진 다음에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늦게라도 변화를 알아챘다면 회복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가벼운 조깅과 해조류를 섭취하자
  적극적인 혈액이동을 돕기 위해 하루 40분 정도의 가벼운 조깅을 적극권장한다. 아울러 생식기 조직의 긴장을 풀고 영양상태를 높이는 데는 해조류 만한 것이 없다. 산후에 산모가 미역국을 복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호두나 깨, 호박씨와 같은 견과류도 전립선을 비롯한 생식기의 영양 상태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므로 하루1스푼 정도 장기간 복용하면 좋다. 전립선 등의 변화는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보다 장기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수 개월 이상의 노력에도 사정감의 회복이 어렵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이므로 치료를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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