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상 증가로 즐거운 비명

블랙 호크 등 콜로라도의 카지노 비즈니스들이 배팅 금액을 올리고 새로운 게임을 추가, 영업 시간을 늘린 후 한달 만에 매상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월 4일 독립 기념일과 맞물려 실시된 이번 변경에 맞춰 주말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카지노 업계의 기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이후 고전을 금치 못해왔던 블랙 호크, 센트럴 시티, 그리고 크리플 크릭 카지노들은 오랜만에 월 매상이 증가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월 2일, 콜로라도 카지노들은 최고 배팅 금액을 5달러에서 100달러로 인상하고, 룰렛과 기타 테이블 게임들을 추가하도록 승인을 받았으며, 새벽 2시에 문을 닫는 대신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변경은 작년에 유권자들이 승인을 한 것이다.

7월 매상의 최종 정산은 콜로라도 도박부에 의해 8월 중순에나 공개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크리플 크릭과 블랙 호크, 센트럴 시티의 테이블 게임의 매상이 전년과 비교해 무려 40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블랙 호크와 센트럴 시티의 슬롯 머신 매상 역시 10-15%가 증가했으며, 이들 세 개 카지노 도시들의 7월 총수입(총 배팅 금액에서 상금 지급한 돈을 뺀 금액)은 8천1백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의 6천5백7십만 달러에 비해 20-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당 금액이 늘면서, 젊은 도박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새로 블랙 호크를 찾는 도박꾼들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페어플레이에 사는 채드 하빈(23)도 블랙 호크를 찾은 새로운 도박꾼들 중 한명이다. 하빈은 콜로라도의 5달러 배팅 상한선 규정이 싫어서 매 3개월마다 라스베가스까지 운전을 해가서 도박을 하곤 했다. 그러나 블랙 호크에서 배팅 상한선 규정이 바뀐 이후 도박을 하러 멀리 라스베가스까지 운전을 해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벌써6번이나 블랙 호크를 찾았다.

젊은 도박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블랙 호크의 골든 게이트 카지노는 “G-Girl”이라는 파티 테마를 꾸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매력적인 여성 딜러들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적중해 테이블 게임을 하는 도박꾼들의 약 75%가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테이블 게임과 각종 새로운 게임들이 추가되면서 도박꾼들이 몰리고 있지만, 전통적인 슬롯 머신 역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슬롯 머신의 매출 역시 평균적으로 약 8%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랙 호크의 아일 카지노의 총 매니저 잔 보하넌은 슬롯 머신 수입은 두자리 숫자, 테이블 게임 배팅은 세자리 숫자의 퍼센티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일 카지노는 규정 변경에 맞춰 7월에 약 100명을 고용했으며, 매출이 오르자 25명의 직원을 더 고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규정 변경이 어떤 식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은 지나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불황 잊은 카지노업계와는 달리 도박꾼들은 울상이다. 평소 일주일, 한 달에 한번씩 블랙 호크를 찾은 일반인들까지 24시간 영업이 허락되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배팅 한도가 높아지면서 잃는 돈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로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이번 주에만 벌써 세 번을 갔다 왔다. 저녁을 먹고 가도 오랫동안 할 수 있어서 자주 가게 되어서 평소보다 많이 잃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돈 1만불 정도를 잃은 것 같다.” 면서 “지난주 목요일에는 본전 생각에 새벽까지 앉아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많은 한인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8/6/2009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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