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머나먼 한국땅에서 쓰러진 한 미군 참전용사가 59년 만에 싸늘한 유해로 고향땅을 밟았다. 
미 육군 소속 플로이드 후퍼는 대학 시절 군에 자원입대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1951년 2월에 그가 소속된 제 24 보병부대 유닛이 북한을 돕기 위해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온 중공군을 맞아 전투를 했고, 그 와중에 2월 4일, 공산군에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28세 생일을 감옥에서 맞았으며, 이후 이질과 영양실조로 차가운 이국땅의 감옥에서 쓸쓸히 꽃다운 생명을 마감했다.  그의 유해는 1990년대에 북한에 의해 넘겨졌으나, 최근에야 후퍼의 형의 DNA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후퍼의 고향인 콜로라도 동쪽 평야 지역의 작은 타운인 스타튼은 59년만에 돌아온 영웅을 맞아 메인 스트리트에서 보이 스카우트들과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행진을 하며 영웅의 귀환을 반겼다.

후퍼는 육군의 최고 예우를 받으며 동생의 생사도 모른채 사망한 형의 옆에 묻혔다. 
젊은 나이에 사망한 후퍼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일한 친척인 조카들과 사촌들은 타주에서까지 찾아와 후퍼의 마지막 영면을 지켜봤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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