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철 목사(성신전원교회)

 

작은 산골 마을에 '재잘이'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이름과 같이  한번 이야기가 나오면 쉬지도 않고 재잘거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때마다 귀를 막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재잘이 청년이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에 가로수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재잘이 청년은 그 길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걸었습니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이젠 양옆에는 깊은 낭떠러지 였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그 길을 걸었습니다. 얼마 걸었을까? 어느 집에 다다랐습니다.

  "똑똑"
  "누구시오?"
  "산골 마을에 사는 재잘이라 하는 청년이올시다."
  "게 들어오시오."
  재잘이 청년은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계 누구라 했더라?"
  "재잘이라 합니다."
  "재잘이?"
  "네."
  "내 좀 묻겠네. 사람들이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가?"
  "네. 제가 말만하면 귀를 막습니다."

  "허허허. 그러면 그렇지. 자네가 너무 재잘거려서 그렇다네. 그러니 이제
  부터는 좀 조심하도록 하게. 그리고 위로해 주는 말, 사랑이 넘치는 말을
  이웃에게 하도록 하게. 또  이런 생활을 하여도 항상 기쁜 마음으로 생활
  하게. 그리고  불평하지 말게.  그러면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
  네."
  "예, 잘 알겠습니다." 하고 재잘이 청년은 그 집을 나왔습니다.

재잘이 청년이 한참 만에 잠을  깼습니다. 이제까지의 일은 모두 꿈이었던
것입니다. 잠을 깬 재잘이 청년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거지가 재잘이 청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재잘이 청년은 꿈속에서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네 도와드리고 말고요."
하면서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주었습니다.

이 후로는 재잘이 청년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또, 위로의 말, 사랑이 넘치는 말 감사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재잘이 청년의 변화에 무척이나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재잘이'라고  부르지 않고, '도움이'라고 불렀습니다.
항상 도움을 준다는 뜻에서이지요.

화단 구석에 장미가 한 송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불평이 많았는지 눈만  뜨면 불평을 털어 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장미는 밤이면 춥고 어두워서 못있겠으니 거실로 옮겨 달라고 주인을 졸랐습니다.

주인은 장미를 화분에 옮겨서 거실에 두었습니다.
얼마 후 장미는 또다시 주인에게 불평을 했습니다.
여기는 나비가 찾아오지 않으니 창가에 옮겨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장미를 창가에 옮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미는 창가에는 고양이가 지나다녀서 싫다며 방안 꽃병에 꽂아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다시 장미를 화분에서 꽃병에 옮겨 방안에 두었습니다.
며칠 뒤 장미는 또다시 주인에게 바깥 화단으로 옮겨 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뿌리가 잘린 장미는 시들어버렸고 주인은 장미를 뽑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병아리는 물 한 목음  씩 먹을 때마다 하늘을 향하여 감사합니다.
병아리를 자세히 보게 되면 물 한 목음을 먹고 하늘을 향하여 끊임없이 감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억지 같은 말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사람은 좋은 눈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적은 감사는 더 큰 감사의 환경으로 변화 시킵니다.
어려울수록 고통이 클수록 우리의 입술에서 감사의 말을 한다면 반드시 우리 모두에게 기적 같은 좋은 일이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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