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가장 큰 폭

지난 21일, 센서스국이 공개한 자료에서, 콜로라도의 빈곤층의 수가 지난 10년간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20%의 주민들이 빈곤하게 사는 동네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0년에는 10동네 중 한 동네 수준이었으나, 2009년에는 한 동네 중 1동네로 두배로 증가했다.

 어린이의 경우, 현실은 더 가혹하다. 2000년에는 5개의 동네 가운데 한 동네에서 최소한 20%의 어린이가 빈곤하게 살고 있었으나,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3동네 가운데 한 동네에서 이 비율의 빈곤층 어린이가 살고 있었다.

 최소한 30%의 어린이가 빈곤하게 사는 동네의 수는 거의 3배 가까이 뛰어올라 2000년에는 74곳이었으나,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206곳이나 되었다.

 콜로라도의 5군데 푸드 뱅크에서는 작년에 주 전역을 통해 7천6백만 파운드의 음식을 빈곤층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는 전년보다 25%가 증가한 것이다. 불경기 등으로 인해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이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09년 사이에 푸드 스탬프를 받는 가구의 비율은 26%가 증가했다. 원조가 필요한 가족에게 임시로 도움을 주는 비율도 15%, 어린이의 메디케이드 신청도 18%가 각각 증가했다.

 콜로라도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동네는 센트럴 오로라와 사우스 피오리아 스트리트와 이스트 알라메다 애비뉴 북서쪽 동네이다. 이 지역의 빈곤층 가구의 비율은 2000년에는 6%가 증가했으나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34%나 증가했다. 주민들은 이 원인이 차압 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 라인 커넬 옆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12년째 살고 있는 탐 키스라는 주민은 불경기 동안 동네에 생긴 큰 변화를 하나 지적했다. 차압으로 집을 잃은 대식구들이 작은 아파트에 복닥거리며 살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아들이 어렸을 때는 이 아파트에 거의 어린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작은 발코니마다 자전거들이 가득 들어차 있을 만큼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 동네 주민들의 많은 수는 불경기로 인해 일자리와 집을 잃은 신종 빈곤층이다. 이들은 빈곤하게 사는 것에 익숙치 않지만, 일자리를 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빈곤하게 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경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가는 이들 빈곤층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의 현실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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