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준호 목사/믿음장로교회

요즘 우리나라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군에 입대하는 문제가 매우 예민합니다. 군대에 안가면 아예 사회에서 매장당할 정도이지요. 그러나 막상 군 훈련소에 들어가면 그 순간부터 죽어납니다.(제가 군대 갈 때만해도 그랬습니다) ‘내가 왜 남자로 태어났을까? 나는 왜 한국에서 태어나 이 고생일까?’ 벼라별 후회속에 피곤한 정도는 이미 넘어서고 하루하루를 악으로 버팁니다. 그러다가 일요일만 되면 잠시 숨을 쉴 기회가 오는데, ‘교회다니는 병사는 다 모이라고..’ 일요일이라고 가만두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작업을 시키지만 교회다니는 병사는 다 교회에 가는것입니다. 교회에 가면 목사님 설교시간에 눈도 붙힐 수 있고, 맛있는 간식도 주니까 너도 나도 나갑니다. 다 교인이라는 거지요. 그러면 병장인 군종사병이 골라냅니다. 하나하나 불러다가 ‘너 주기도문 외워봐, 너 요한복음3:16절 외워봐’ 못 외우면 가짜라고 엉덩이 채이며 작업장으로 쫏겨납니다. 저도 그때 쫏겨난 사람중에 하나인데, 그 후 예수를 믿고 깊이 들어와보니까 우리 인생이 꼭 붙들어야 되는 진리가 있다면 그게 바로 성경 요한복음3:16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외아들을 주실만큼, 이처럼 나를, 이처럼 우리 자녀들을, 이처럼 우리 이웃들을, 이처럼 우리 인류를 사랑하셨다는 거지요. 외아들을 주셨다? 저는 어릴 때 저수지에서 멱감다가 외아들이 빠져죽는 것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물속에 빠져죽는 사람들도 많았는지, 죽어도 왜 꼭 그렇게 외아들이 많이 빠져죽는지.., 한번은 외아들이 빠져죽은걸 보고 그 아버지가 달려와 ‘내가 이제 어떻게 사느냐고? 내 외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살아서 뭐하느냐고?’ 그러면서 뚝위에서 저수지로 몸을 던지는 그 아버지를 보고 저도 막 운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외아들은 소중한거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 외아들을 주셨습니다. 왜?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사람들은 너도 나도 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아들은 주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착한 흥부가 아들이 열인데, 그 형 놀부집에 아들이 없어서 아들 하나를 양자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누구를 보낼까? 이제 아침이 되면 아들 하나를 보내야 하는데..’ 잠을 못이루고 밤새 뒤척이면서 생각합니다. ‘장남은 장남이라 못주겠고, 둘째는 듬직해서 못주겠고, 셋째는 말 잘 들어서 못주겠고, 넷째는 영특해서 못주겠고, 다섯째는 귀염둥이라 못주겠고, 여섯째는 심부름 잘해서 못주겠고, 일곱째는 장군감이라 못주겠고, 여덟째는 얼마나 제 엄마가 사랑하는지 그래서 못주겠고, 아홉째는 잘생겨서 못주겠고, 열 번째 막내는 안쓰러워서 못주겠고...’ 결국 그 착한 흥부도 하나도 안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을 이 세상에, 더구나 우리같이 못되고, 우리같이 악하고, 우리같이 추루한 죄인들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더구나 십자가위에서 처참하게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죄 값을 치러야하는 대속물로 주셨으니, 하나님의 ‘이처럼 사랑하사..’는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계산할 수 없고, 인간의 마음으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너무도 큰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사랑이란 주고 싶은거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그 아들을 우리 인생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안에는 우리 인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건강, 풍성한 꼴, 행복, 죄 사함, 지혜, 기쁨, 은혜, 생명, 천국, 새하늘과 새땅까지... 선물은 받는것입니다. 받아야 선물이 되는거지요. 상대방이 선물을 주는데, ‘흥 이까짓 것’ 하면서 안받으면 선물은 더 이상 선물이 될 수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산타크로스의 날이 아니라, 이 하나님의 선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는 날입니다. 이 아들을 받는 자는 모든 것을 다 받습니다. 몇 일전 Potter's House라는 미국교회에서 성탄을 위한 뮤지컬이 있다기에 가보았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난한 흑인농부가 있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는데도 먹을 음식도 없는거예요. 그때 한편에서 백인부자의 아들이 전사했고 슬픈 이 아버지는 그 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아들의 초상화를 경매에 내놓습니다. 단 이 아들의 초상화를 사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준다는 조건을 비밀로 붙이고서 말이지요. 아무도 그 초상화를 사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 비웃고 있을 때, 그 가난한 흑인농부가 어찌어찌하여 이 초상화를 10$에 사게되고, 결국 그 유산까지 다 받게 되어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론은 이것입니다. ‘Take the Son, Take all...!’ 이 성탄절기에 다른 선물 보다도, 이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받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아들을 가진 자는 다 가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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