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룡/한의학 박사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토피는 피부 염증질환의 일종인 Atopic Dermatitis 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엑지마(eczema)라고 부르는데 주로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이 피부 질환은 미국에서 10명의 아기중 한두명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1~2세 어린아기에게 많이 생기며 심한 경우 붉은  반점이 도드라지며 가려움증과 함께 염증으로 인한 노란 고름이 생겨 진물이 생기는 불치의 병이다.  한방에서는 태열(胎熱)이라 하여 산모의 열독이 뱃속의 아기에게 전해져 생기며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 자연히 없어지는 질병이다. 하지만 한방의 태열이 지금의 아토피와 같다고는 볼수 없다.

아토피가  유전적 인자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많은 연구 조사에 의해 증명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토피는 아이가 유아기를 지나 심지어는 십대의 청소년기가 되어도 증상은 호전될지언정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실,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자녀가 없다면 아토피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모를 것이다. 필자 또한 아토피가 있는 아들이 있기 때문에 아토피환자 부모의 고통을 십분 이해 한다. 필자의 아이는 생후 5개월이 지나 아토피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리와 팔 주변에 주로 생겼으나 10개월이 지나자 양볼에 아토피가 심하게 생겼다. 양볼 전체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진물이 흘러서 거즈로 진물을 닦아 주어야 했다. 아토피는 쉽게 건조해지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아이는 참지 못하고 손으로 긁고 이것이 상처가 되어 피가 나고 증상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밤새 아이가 긁지 못하도록 잠도 못자고 지키며 깜빡 잠이 들다가 아침에 깨어나면 침대위에 아기의 피가 범벅이 된것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고통스럽다.  아이가 너무 어려 침치료는 못하고 한약과 연고를 만들어 치료했다.  증상의 호전은 있었으나 큰 차도는 없었다. 필자도 여느 부모처럼 좋다는 것은 다 해 보며 몇년을 보냈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 가며 증상이 좋아지는 듯 하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것을 반복 하기도 했다.  이러던 중 필자는 팔체질에 맞게 음식을 선별하여 아들에게 먹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완치 되었다.

아토피는 양방학적으로 아직 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병의 원인을 모르니 치료제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양방의 치료는 주로 면역력을 떨어 뜨리는 치료이다. 아토피의 피부발적이 외부적 요인의  인체 면역체계의 알러지 반응이기 때문에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몸이 어떤 나쁜 요인에 대한 자연적인 알러지 반응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 알러지 반응은 인체의 경고인 것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경고등을 고장내는 것보다 몸에 들어온 나쁜 요인을 제거해 주면 되는 것이다. 또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는 우리몸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팔체질의학은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아토피가 팔체질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팔체질 의학의 관점에서 아토피는 대부분이 폐가 강하고 간기능이 약한 금양체질에서 생긴다. 목양체질, 수음체질, 토양체질등에서도 생길 수가 있으나 상당수가 금양체질에서 발생한다. 물론,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체질 진단과 그 체질에 따른 침치료와 음식섭생의 종합적 치료가 필요하겠으나 나이가 3살 이하의 어린아이는 침치료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체질을 진단함에 있어 부모의 체질 진단이 선행되어야  되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므로 필자는 아토피를 가진 부모에게 몇가지 금양체질 섭생을 시도해 보라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2주후 칼럼은 본격적으로 아토피 치료에  대한 음식섭생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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