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불법 재배 적발

국제적인 마약 카르텔들이 콜로라도의 국유림에 마리화나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 적발돼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올 여름 콜로라도 내 국유림에서 거의 20,000포기에 달하는 마리화나 식물을 적발해서 압수했다. 이 마리화나들은 국제적인 마약 카르텔들이 자금을 대고 운영하는 조직들이 재배하는 것으로 보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조직들은 마리화나 밭에 무장한 채 농부를 가장한 조직원들을 상주시켜 마리화나를 감시하게 하고 있어 무심코 마리화나 밭에 접근하는 등산객들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으며, 마리화나를 재배하는데 사용하는 제초제, 농약, 쥐약 등의 화학 물질들로 인해 시냇물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미 삼림청의 록키 마운틴 지역의 부책임자인 마이클 스키너는 “현재는 사람들에게 국유림이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에 적발된 마리화나 재배건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데커스 부근의 파이크 국유림에서, 연방 에이전트 및 지역 경찰이 라이플총 한자루와 쓰레기 더미, 프로판 탱크통 여러 개, 풋볼 구장 크기의 면적에서 자라고 있는 14,500그루 이상의 마리화나 식물을 발견했다. 이는 콜로라도에서 적발된 마리화나 재배 규모 중 가장 큰 것이다. 지난달에도 당국은 치즈먼 저수지 부근의 파이크 국유림에서 2백5십만달러 어치에 달하는 5,100그루의 마리화나 식물을 압수한바 있다.

국유림 대변인 테리 맥캔은 레인저들이 지금까지 소규모 마리화나 재배만 발견했지만, 요즘은 풍부한 자금줄을 쥐고 있는 국제 마약 카르텔이 록키 마운틴 지역 안에 대량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왜 이들 마약 카르텔들이 콜로라도로 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연방 당국은 최근에 적발한 2건과 관련해 두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 두명 모두 멕시코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로만 밝혀졌으나, 당국은 이들의 기소 내용이나 자세한 신상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스키너는 마리화나 농장을 더 수색하기 위해 100,000달러의 자금을 정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멕시코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 카르텔은 멕시코에서 재배한 마리화나를 국경을 넘어 미국 내로 옮겨오는데 드는 위험성을 감안해, 미국의 국유림 안에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마리화나가 자라는 수개월동안 이들 식물들을 감시하기 위해 조직원을 데려와 마리화나 밭에 상주시키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적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콜로라도에는 1천4백만 에이커의 국유림과 초원이 있는데, 이를 관리하는 레인저의 수는 29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각각의 레인저가 감시해야 할 국유림의 면적은 1인당 평균 500,000 에이커에 달한다.

현재까지 콜로라도에서 이들 마리화나 캠프에 상주하는 마약 카르텔 조직원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거나 살해당한 사람은 없지만, 당국은 길이 나지 않아야 할 곳에 발자국에 의한 길이 형성되어 있거나 토티야 봉지나 맥주병, 스팸과 참치 캔 등을 발견한다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연히 마리화나 농장을 발견하는 경우, GPS 등으로 위치를 기록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고 재빨리 그 곳을 빠져나와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