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들 주의 요망

 한인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시민 아파트에 좀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영어가 되지 않는 한인 노인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대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오로라 M-마트 뒤편에 있는 애스베리 파크 아파트에서 70대 한인 노인이 히스패닉 계통으로 보이는 도둑들에게 지갑을 도둑맞았다. 10~12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 3명과 20대 초반의 성인 남성으로 이루어진 이 4인조 도둑은 이 노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집 안을 몽땅 뒤지며 귀중품을 찾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이 노인에게 들키자 훔친 지갑만 들고 허둥지둥 도망쳤다고 한다.

 이 노인은 경찰에게 “도둑들의 얼굴이 낯이 익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거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도둑들은 대낮에 노인이 집을 비운 시간에 맞춰 현관문까지 열어놓고 집안을 뒤지는 대담성을 보였으며, 노인이 영어를 하지 못해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로라 경찰의 데이비드 잔슨 경관은 “한인 노인들이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도둑 맞은 사실을 그냥 숨기거나 넘어가지 말고, 911에 전화해서 ‘Korean’이라고만 하면, 911 교환원이 즉시 한국 통역을 연결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도둑이 들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노인이 사는 아파트에는 비단 히스패닉이나 미국인 도둑들뿐만 아니라, 한인 면식범들이 노인들이 사는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금품을 훔쳐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혹은 경찰에 신고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찰은 절도가 분명한 범죄인 만큼,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를 신고해 재발 방지 및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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