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운전자들 벌벌

 

 메트로 지역을 강타한 눈과 한파로 온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덴버를 비롯한 각 도시들은 제설 트럭과 인력을 총 동원해 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때맞춰 함께 들이닥친 한파로 인해 도로가 두껍게 얼어붙는 바람에 모래와 소금을 뿌려도 쉽게 얼음이 녹지 않아 출퇴근길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덴버 공공 근로부는 지난 7일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자마자 68대의 제설 트럭을 총 동원해 제설 작업을 하기 시작했지만, 눈을 한데 몰아서 갓길에 쌓아두기만 하면 되는 고속도로 제설작업과는 달리, 도시 내에서의 제설 작업은 자동차의 통행량과 흐름, 정지 신호 등을 모두 감안해 제설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각종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까지 기상청은 하이랜즈 랜치에 8인치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덴버 3.8인치, 오로라 4.8인치, 센테니얼 5인치, 리틀턴 5인치, 웨스트민스터 4.2인치, 캐슬락 4.2인치, 브라이튼 2.5인치, 레이크우드 2인치, 파커 3인치, 위트 리지 5.6인치, 커머스 시티 4인치, 잉글우드 4인치, 볼더 4인치 등의 메트로 지역 평균 4인치의 강설량을 발표했다.

  평균 4인치의 눈은 덴버의 120대의 제설트럭 투입 약속의 조건에 부합할 정도의 양은 아니었다. 지난 2006-7년에 내린 폭설로 덴버시가 제때 제설작업을 못한 상태에서 한파가 뒤따르면서, 주택가 도로들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들이 몇 달간 방치돼 운전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었다. 이 때문에 덴버시는 앞으로 6인치 이상의 눈이 내릴 경우 무조건 24시간 안에 120대의 제설트럭을 풀가동해 제설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콜로라도 주 순찰 헤더 코블러는 현재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량이 살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 속도를 줄여 안전운전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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